어둠이 지친 잠든 시간에 패배한 날의 초상은
배반하고 돌아서는 현실에게서 왠지 낯익은 느낌으로
우산도 없는 비 오는 거리의 당혹스러운 우연이
같은 하늘 아래 숨죽이는 이를 힘들게 만듭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받기 위함이 아니었다.
모든 것을 주어도 다시 가슴속에 채워지는 무한의 뭔가가 생겨나고 또 그것을 주는 것이었다.
사랑이란 참 그런 것이었다.
때로는 왜 그런 결정을 했을까 라는 물음에 답을 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것은 머리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대답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슴이 답을 할 수 있을까?
그것도 아니기에 영원히 답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인간의 몸에 존재하는 1011의 크기도 다르고 모양도 다른 신경세포들에게 물어도 답을 주지는 못할 것이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있다고들 한다.
하지만 어떻게 사랑하느냐에 따라 그 유효기간은 평생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힘들어 할 수도 있다는 것도 알면서도 그것을 거부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랑은 죽음 앞에서 조차 태연하게 만드는 묘함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