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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Feb 07. 2017

같은 하늘 아래 -25-

푹푹 찌는 여름날을 지나
추적 추적 내리는 가을비
후.....
벌써 겨울을 걱정합니다.
그 비가 그치면
내 그리움에도 겨울이 닥쳐오겠지요
복잡한 세상은
책장을 넘기듯
하나씩 지나는 계절에게
그대 함께 한 같은 하늘 아래를
튼실한 소망으로 
소박해지고만 있습니다
그리다 그리워 눈물이 날 때까지...


전염병일까?

누군가 그리워 한숨을 쉬고 있으면 넌지시 물어본다.

무슨 일 있어 라고...

그러면 푸념처럼 말을 이러 간다.

너무 그리워서요 라고...

그리움은 말이야 그냥 그리움이야 그걸 곱씹으니까 아픈 거야 라고 말을 한다.

그리고 돌아서면서 전염이 되어 버렸다.

온종일 가슴이 아프고 이유 없이 눈물이 나 던 그 시절이 떠 오르면서 지금도 이렇게 아픈데 그때는 얼마나 아팠을까

라고 나를 토닥거려준다.

그랬다 그리움도 전염병처럼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으로 옮겨 가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걷다 마주친 얼굴에서 그 사람이 보이면 더 이상 나아가지를 못 한다.

걷다 마주친 뒷 보습이 그 사람 같으면 그 자리에 멈추고 만다.

걷다 그러다 멈추면, 그러다 나아가지 못하면 주저앉지 말자.

뛰는 가슴을 안아주고 쓰다듬어주며 괜찮아 그 사람이면 어때. 웃어 그리고 인사를 해 라고 토닥인다.

정작 그 사람이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면서...

불 꺼진 방에서 후회를 한다.

그렇게 보고 싶었다면서 왜 먼저 걸어가 돌아보질 못했을까 하며...

마주 걸어오는 사람을 왜 똑바로 봇 봤을까를 후회한다.

멀리 서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 왜...

이렇게 내 그리움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염을 시키고 있을 것이다.

나만 모를 뿐.






https://youtu.be/sKifSf3br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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