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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Jan 08. 2017

그리운 꽃의 書 -79- 납매(臘梅)

글꽃 선물 -43- 위로해주는 토닥토닥 글 한 잔

눈이 온다고 너의 미소가 덮일까

가지 하나에 사연을 피워

찬바람에 고개 돌려 서리 맞아도

향기는 걸어서 길 건너를 본다.

바람 차다고, 서리 내린다고

네가 얼기야 하겠느냐

곱게 막아둔 내 마음으로 막아주니

올해도 너는 노란 꽃으로 웃는구나.


꽃말 : 자애(慈愛)

섣달에 피는 매화는 바람도 잠시 멈추게 만든다. 그리고 향기로 눈밭을 걸어가더라도 따뜻한 느낌을 준다 그 색으로 환하게 밝혀주기 때문이 아닐까.

한 겨울에 꽃을 피는 희귀종으로 약 40여 일 동안 꽃을 피우며 황설리화(黃雪裡花)라고도 부른다.

겨울이면 꽃을 보기 힘이 들다고 여기지만 이렇게 환한 꽃이 핀다는 것을 알까?

마치 하늘을 잘 보지 못하는 것과 같이 겨울이면 꽃이 필까 라는 생각 때문에 모르고 지나칠밖에.

다시 시작하는 글꽃.

오늘은 어떤 분께 드릴까 고민을 하다 호접란을 보고 오늘은 이 분께라는 생각을 한다.

책을 보다 보면 맘에 드는 글귀에 밑줄을 치는 일이 많다. 하지만 이 님의 글에서는 그것을 하지 않아도 된다.

글 자체가 맘에 들기 때문이다.

짧은 글들이 마치 한 페이지 중에서 밑줄을 치고 싶은 부분이기 때문이다.

마치 저렇게 눈을 덮고도 피어나는 꽃처럼 글이 예쁘다.

멈추는 쪽은 내가 아니었지만
아픔을 들키지 않는 쪽은 나였다.

토닥토닥 글 한 잔 스무 번째 잔 中

짧은 글 한 잔이 위로가 되고 가슴에 새겨지는 것을 이 님의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글은 결코 길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려준다. 그리고 미사여구가 필요치 않다는 것도 알려준다.

글은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기에 그 짧음이 어쩌면 더욱 편안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루 한 잔을 마실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파랑이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린 누군가를 완벽히 이해할 수 없어요.
그러니, 함부로 이해하는 척, 사랑하는 척하지 않는 것이 배려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상대를 그 자체로 존중하는 법일 지도요.

토닥토닥 글 한 잔 서른 번째 잔

오늘은 파랑이님의 브런치에 호접란이 피었다.

온실에서 누군가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꽃대를 세우며 그렇게 힘겹게 피었을 호접란이 예쁘게 피어 있다.

그 꽃처럼 봄이 오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기만 한 납매꽃을 드립니다.

받아 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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