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천군작가 Jan 24. 2017

강물이 바다로만 흐르는 까닭

처음에는 어디로 흐를지 몰랐습니다.

봄꽃이 피어 있는 산을 보며 흐르고

꽃잎이 강물처럼 닮아가는 것을 보며

흐르다 흘러 당신이었으니까요.


그다음에도 어디로 흐르는지 몰랐습니다.

뙤약볕을 막아주려는 댓잎의 출렁임에

그 아래 그늘을 만지며 사스락거렸고

당신이 바다라는 것을 후에 알았습니다.


지금 어디로 흐르는지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슬픔도 섞어버렸고

고장 난 가슴도 담아서 가는 길이

분명 당신에게 도달할 것이란 믿음뿐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어디로 흘러갈지는 당연히 알 것이다.

사랑을 주려는 사람에게서 받으려는 사람에게로 흘러간다. 때론 그 사랑이 닿기도 전에 사라져 버리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기에 주기만 하는 사랑이 존재하고 또 자신이 얼마나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모르고 살기도 한다. 강물이 흘러 바다로 간다는 것은 초등학교 저학년들도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나이를 먹은 사람들은 그것을 잊고 산다. 그래서 사랑 역시 익숙함에 물들어 그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 혹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영화 혹은 드라마를 보며 저런 사랑을 해 봤으면 하고 동경 어린 누빛을 보이곤 한다.

현제 자신이 하고 있는 사랑이 그 영화 속의 사랑과 비교해도 결코 뒤 떨어지지 않다는 것을 먼 훗날 알게 되는 것이 약간의 아이러니가 아닐까.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손해를 봐도 좋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시작이야.

손해를 보는 게 하나도 아깝지 않을 때,
계산기 자체가 두드려지지 않을 때,
속이는 걸 알면서도 속아주고 싶을 때.     

연애의 발견 中 


사랑은 결코 계산할 수 없는 공식이다.

이미 그 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수식으로 풀어서 계산을 할 수가 없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수식을 대입하여도 사랑은 계산될 수가 없는데 가끔 우리는 그것을 계산하려 든다.

혹은 저울질하려 든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그렇게 답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난 후에 내 사랑 역시 아름답구나 한다.  오늘 당신은 계산되지 않은 풋사랑처럼 그 사람을 사랑해 주세요.

그리고 오로지 가슴이 하라는 데로 사랑을 하세요.

사랑은 그렇게 하는 것이니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흘레 바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