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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Jan 24. 2017

흘레 바람

비를 몰고 오는 바람

넘노는 길에

봄이 있었다.

만지고 달아는

눈물 같은 비가

그 바람을 타고 왔다.


서릿바람이

서리를 날려버려

햇살은 이슬 만나지 못해

구름에 얼굴 묻고

그 바람에 운다.


비를 닮은

바람을 닮은

당신이 불며, 내려

만지고, 쓰다듬어

좋은 날입니다.


때로는 바람을 닮아 스치듯 보고 싶고,

때로는 비를 닮아서 닿아서 만지는 그런 사랑이면 좋겠다.

때로는 바람을 닮아 머릿결을 헝클어 장난하고,

때로는 비를 닮아서 우산 위를 통통 튀고 싶다.

아마도 사랑은 그런 것인가 보다.

앞으로 얼마 못 산다면 당신은 뭘 하고 싶어요?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라지 만, 뭘 해?
난 아무것도 다른 건 안 해. 아무것도
아침에 출근했다 저녁에 당신 있는 집에 와야지
난 그럴 거야

영화 사랑한 후에 남겨진 것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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