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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Jan 31. 2017

그런 사랑이면 좋겠습니다.

잠들기 전 그 사람의 향기에 스르르 눈이 감겨옴을 느끼고,

잠에서 깨어 그 사람의 향기가 남아 있어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 날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침 산책을 하면 뒤에서 그 사람이 따라 걸었으면,

산책에서 돌아와 번호를 눌러 현관으로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초진종을 눌렀으면 좋겠습니다.

정오의 맑은 하늘 아래에서 원두를 갈고 있을 때 곁에서 그 소리를 함께 듣고

똑똑똑 떨어지는 커피의 숫자만큼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녁노을이 예쁘다는 것을 함께 보며 느끼고, 저녁상을 함께 차리며 웃기를

맛깔난 음식들을 함께 먹으며 오늘도 수고했어요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깊은 밤 당신의 향기에 잠시 깨더라도 곁에 있다면,

불 꺼진 어두운 방에서도 금방 당신을 찾을 수 있는 당신 향기가 늘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한다는 이유 만으로 모든 것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원하는 것은 단 하나가 아닐까요?

언제나 함께이길 소망하는 것...

아마도 모든 이 들이 사랑을 시작하면 그럴 것입니다.

늘 함께하고 싶은 것...

내 사랑이 더 크다는 식의 싸움은 부질없는 것입니다.

누구의 사랑이 더 크냐에 저울을 준비하고 길이를 알 수 없는 긴 줄자를 준비한다면

이미 그 사랑은 더 이상의 사랑이 아니기에 그러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 가장 어리석은 사랑이 저울질하는 사랑이니까...


지금 그쪽이 뭔가
단단히 착각하시는 모양인데요
내가 지금 그쪽을 좋아해서
따라다니는 거예요

영화 반창고 中


사랑의 시작은 그렇게 누가 먼저가 아닌 것이었다.

내가 먼저 널 사랑했잖아 라는 말은 나를 더 많이 사랑해줘 라는 말이 되는 것이다.

그것을 말 그대로 받아들여 아냐 내가 더 많이라는 식의 소모전을 하지 말라는 말이다.

사랑은 누가 먼저가 아니라 우리 사랑이라는 공식으로 풀어 나가야 한다.

진정 사랑한다면 그 사랑의 무게를 저울질하지 말며,

진정 사랑한다면 그 사랑의 길이를 재려 들지 말아야 한다.

지금 내 곁에 있는 그 사람을 진정 사랑한다면 그의 모든 것을 사랑할 준비가 되었는지 스스로에게 물러보라.

그리고 그 답을 들었다면 그 사랑은 흔히 말하는 영원한 사랑으로의 길을 함께 손 잡고 걸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이 위대한 이유가 바로  서로를 지켜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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