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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Feb 01. 2017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우연히 만나 가슴 따뜻하였고

시간이 주는 선물에 감사했다.

웃는 얼굴이 예뻐서 좋았고,

잔소리가 좋았다.

그것마저도 값진 선물이었으니

그 보다 좋을 순 없었다.

후회하냐고 묻는다면

사랑했다고 답할 것이다.

처음 손 잡은 것이 

아직도 가슴 먹먹함이고,

모든 처음이 그랬듯이

아직도 설렘이었다.

그래서 안녕이라고 말하지 못한다.


살아가며 누구나 한 번은 안녕이라는 말을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안녕이라는 말이 반갑기도 아프기도 하였기에 결코 하고 싶지 않은 말이었다.

이것이 마지막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따뜻하게 그 향을 가슴에 품고 가는 사람의 뒷모습은 결코 차가운 겨울바람도 침범하지 못하는 것이란 걸 알았다.

당신의 따뜻한 마음 하나만 가지고 가는 길에 결코 안녕은 없으니까.

살며 힘들지라도 너무 아파하지 말고, 살며 어렵더라도 너무 슬퍼하지 말길 바라본다.

힘들면 그래 내게도 그런 사람 하나 있었지 하며 위안을 삼았으면 좋겠다.

아프면 그래 날 위로해 줬던 단 한 사람이 있었다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

그럼 웃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 웃어 웃어야 예쁘니까.


2017.2.1 마지막으로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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