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느다란 시간
몸부림치는 감정
그것으로 운다.
지나온 시간
빼곡히 쌓인 추억
그것으로 산다.
참지 못하는 것이
나 하나만이길 바라며
제발...
걸음이 멈춘 곳
불 꺼진 창
그것으로 웃는다.
돌아서는 길
가로등이 따라 걸어
그것으로 고개 숙인다.
웃고 울었던 많은 시간이
불 꺼진 창처럼
제발 편안하기를...
불이 꺼진 창문들을 볼 때면 그들도 편안한 밤을 만나고 있구나 한다.
밤은 그렇게 모든 것을 잊게 만들어 주려고 잠이란 것을 주었는지도 모른다.
잠든 그 시간만큼은 모든 아픔, 슬픔 그리고 행복했던 시간까지도 묻어 버리기에 웃을 수 있는가 보다.
어떻게든 다시 돌아오길 부탁해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길 바랄게
기다릴게 너를 하지만
너무 늦어지면은 안 돼
멀어지지 마 더 가까이 제발
이소라의 제발 중
소망이란 간절하면 할수록 그 깊이가 깊어진다.
긴 터널 같은 시간이 지나도 가슴에 남아있는 사람 하나
밀어내려고 애를 써도 결코 그럴 수 없는 사람 하나
우리는 그런 사람 하나를 가슴에 묻어두고 산다.
벚꽃이 피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솜털을 모아둔 것처럼 소복하게도 피었다.
하얀 꽃을 시샘하기라도 하 듯 봄비가 내렸고, 함께 온 심술궂은 바람이 가지를 흔들었다.
그래도 수 없이 많은 꽃들은 가지를 잡고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아래서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에는 꽃잎이 떨어져 꽃비가 내리길 바라겠지.
그리고 연인들은 그 길을 걸으며 사랑을 속삭이겠지 라는 생각에 잠긴다.
봄이 주는 선물인데 그 선물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가 않다.
그것은 그리움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제발 꽃이 지지 않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