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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Jul 02. 2017

닻별

소복이 쌓였다 날리는 눈을 닮은 꽃

초저녁 웅크린 낙타처럼 쉬어가나

너는

어쩌다 내 생각이 되었는지

이슬에 젖은 눈을 한 별처럼

스며들어 깊은 생각이 되었나

내게...


닻별 : 카시오페이아 자리를 순우리말로 닻별이라 부른다.

퇴근길에 가끔 멀리 하늘을 본다.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치는 별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닻별이다.

그 별을 따라 달리면 곧 집 앞까지 가 버리는데 여전히 닻별은 그 자리에서 나와 눈 맞춤을 하고 있고

아마도 내 깊은 생각처럼 그 사람도 내가 생각이 되어버렸을까 묻는다.


멀리 있어 그리운 이름일수록
더욱 선명한 화석이 된다.
이외수 -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으면 그 그리움이 화석이 될까?

나의 그리움은 별이 되어 버렸는데...

아마도 가슴속에 만들어지는 짙은 화석이 그리움이 아닐까...

갖내린 커피의 향처럼 짙은 그리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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