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복이 쌓였다 날리는 눈을 닮은 꽃
초저녁 웅크린 낙타처럼 쉬어가나
너는
어쩌다 내 생각이 되었는지
이슬에 젖은 눈을 한 별처럼
스며들어 깊은 생각이 되었나
내게...
닻별 : 카시오페이아 자리를 순우리말로 닻별이라 부른다.
퇴근길에 가끔 멀리 하늘을 본다.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치는 별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닻별이다.
그 별을 따라 달리면 곧 집 앞까지 가 버리는데 여전히 닻별은 그 자리에서 나와 눈 맞춤을 하고 있고
아마도 내 깊은 생각처럼 그 사람도 내가 생각이 되어버렸을까 묻는다.
멀리 있어 그리운 이름일수록
더욱 선명한 화석이 된다.
이외수 -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으면 그 그리움이 화석이 될까?
나의 그리움은 별이 되어 버렸는데...
아마도 가슴속에 만들어지는 짙은 화석이 그리움이 아닐까...
갖내린 커피의 향처럼 짙은 그리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