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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Apr 25. 2017

그리운 꽃의 書 - 86 - 처녀치마

나플 거리는 치마를 닮았나

하늘거리는 바람을 닮았나

그 자리에서 기다리는 너는

꽃이 아닌 그리움이었다

하나가 아니었나

보랏빛이 날리면

네 그리움도 흔들리려나

그대로 꽃이 되었나


나무 그늘에서 햇볕을 피하고 앉아 있는 작은 꽃이 이름도 어여쁘다.

어쩌면 누군가를 기다리는 산골소녀의 치마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멀리 간 아버지를 기다렸을까?

서쪽하늘에 걸린 노을을 닮은 오빠를 기다리는 것 일까?

꽃은 바람에 날리는 치마처럼 그렇게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꽃말 : 절제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으로 성성이치마, 치마 풀이라고도 하는 이 청초한 꽃은 3월 초에 꽃대가 30㎝까지 올라와 하순에 꽃대 윗부분에서 3~10개의 보라색 꽃들이 고개를 숙이면서 총상 꽃차례로 달린다.

부지런히 산을 오르면 그늘진 곳에서 이 아이를 만날 수 있다.


처녀치마는 이름의 유래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많은 잎들이 땅바닥에 넓게 퍼진 모습이 마치 옛날에 처녀들이 즐겨 입던 치마와 비슷하게 생겼다 하여 그렇게 부른다고 하며 다른 하나는 핀 꽃의 꽃술이 처녀의 치마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졌다는 유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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