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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Aug 15. 2017

같은 하늘 아래 -58-

구름은 무엇을 다투어
저리도 가슴 시리도록 부서지는지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살으리 살어리랏다

달팽이 뿔이야
좁디좁은 세상 등불은 아니어도
큰길을 다 가지 못함이 아닐진대
어이 다투어 사라지는가

조약돌 주워
주머니 늘어지는데
속에선 아웅다웅하는 모양이
작은 소리로 자그락거리고
입 벌려 웃지 못함이 저 하늘 때문이련가


산책

매일 걷는 길을 며칠 쉬면 그 길이 무척이나 낯설게 느껴진다.

하지만 길가의 풀이며 꽃을 보면 여전하구나 하며 익숙해진다.

익숙해진다는 것.

그것은 나 스스로 편안해지기 위한 방패가 아닐까.

잊기 힘겨우니 차라리 그 그 모습 그대로 담아서 살자.

그러다 보면 익숙해지겠지 라며 살아간다.

어떤 이는 그렇게 익숙해지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삶이라는 둘래 속에 살아가려면 때론 무던히 때론 담아두며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그렇지 못하면 힘들어지기 마련이니까.

익숙해지자.

그럼 추억이 아름답게 웃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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