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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Aug 27. 2017

같은 하늘 아래 -62-

흙길.
일어난 흙먼지
비켜 선 농부의 땀방울
어미의 자궁으로 회기 하는
아득한 깊이
새순의 보드라운 촉감이
닿을 듯한 환상에
대동맥은 맥으로
뛰고 있음을 알았을 때
그 하늘은 낮게 비행하고 있었다.


철길을 따라 걸으면 코스모스가 따라 걷는 계절이 왔다.

경남 하동군 북천면에는 하늘을 안고 서 있는 코스모스의 무리가 아름다울 거야 라는 말을 한다.

물론 혼잣말이지만 그 소리가 마음으로 전해지려나 한다.

하늘만 보면 무수히 많은 말을 토해낸다.

흐린 하늘이면 거기도 비가 오려고 하나보다.

맑은 하늘이면 여기만큼 푸른 하늘이지 라고 한다.

비라도 내는 날이면 우산은 챙겼을까 라고 걱정을 한다.

정작 내 손에는 우산도 없는데...

그렇게 수많은 날들이 지났지만 여전히 하늘만 보면 난 그러고 있다.

너무도 맑은 가을 하늘을 보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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