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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Aug 29. 2017

같은 하늘 아래 -63-

옥수수 어린 키
달빛으로 푸르게 젖어
부드러운 빛으로
흐뭇 쓸쓸함을 흘리는데
산 허리를 헤집고 나가기 바쁜
하늘은 그대 하늘인가


기억.

우리는 하나의 기억을 평생 가지고 살아가기도 한다.

그리고 그와 반대로 여럿의 기억을 잊고 살기도 한다.

정작 중요한 것임을 알고 있는데 기억할 수 없을 때가 있다.

마치 단기 기억상실과도 같이 분명 존재한 일인데 그것을 기억해 내지 못할 때가 있다.

그래서 가끔 그렇게 기억할 수 없었으면 할 때도 있었다.

연필로 적은 것을 지우개가 지워버리듯이 그렇게...


추억.

우리는 아름다운 것만 추억하려 한다.

지난 시간이 아름다우려면 그만큼의 아픈 시간도 공존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그저 나 편한대로 기억하려 든다.

이기적인 발상이지만 모두가 그래야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억이라는 것이 가만두지 않는 것이 가장 아픈 것은 평생 기억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첫사랑을 평생 가슴에 담고 살아간다는 말이 있는 것이 아닐까.

기억이 존재하는 순간까지 우리는 추억을 간직한다.

그것이 아픈 것이든 아름다운 것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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