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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Nov 17. 2017

같은 하늘 아래 -74-

나를 부르십니까?
잊으려 몸서리치도록 나부끼는
잎 새의 이름을 부르십니까?

귀 기울이려 하여도
나를 지나치는 찰나의 순간들이
당신임을 알려주었습니다.
잊혀져서일까요?
가물거리는 석양이 되어서일까요? 그래도 지울 수 없는 것이라

저 하늘에게도 물어보고
그리움에게도 편지를 쓰며
작은 몸으로
헝클어진 추임새로,
어느 날을 기다립니다.



이미 예견한 일이었지만 그것이 그렇게 빨리 올 것이란 것을 우리는 모르며,

후회를 하곤 한다.

이별이 주는 교훈 중 하나가 조금 더 잘해줄 것을 이다.

그렇다고 다음 사람에게 더 잘해줄 것처럼 말을 하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 삶이다.

삶이란 실수를 번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처럼 하면서도 그렇게 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을 기억하며 산다면 그 실수를 두 번 다시는 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돌이켜보면 그 순간들이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것을 왜 하필 많은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는 것일까.

우리는 모두 이런 말을 하며 미소를 짓는다.

하늘 한 번 올려보고 지는 낙엽을 쓸어 보며 긴 추억의 터널을 지나오는 것은 아마도 그 시절이 아름다웠기 때문이 아닐까.

그 시절의 그 순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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