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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Nov 23. 2017

같은 하늘 아래 -75-

잔 서리가 내려
잎새는
꽃으로 태어납니다.

바람 앞에 꽃으로
담장을 넘으려 고개를 들지만
해를 따라가진 못하였습니다.


눈이라도 올 것 같은 하늘은 누구의 마음처럼 그랬다.

구름이라도 비켜가길 바랬던 마음은 바람일 뿐이었다.


하늘을 보면 떠오르는 얼굴 하나 있어 감사하다.

흔하진 않지만 길거리에서 듣는 음악에서 그 시절을 떠 올릴 수 있어 감사하다.

그 시절을 살아볼 수 있어 감사한 것이다.

저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지만 그 방식 속에서 공통적인 것은 그리움 하나는 간직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아닐까.

창밖으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 눈이라도 내릴 것 같은 하늘이 가끔은 그리움이란 것을 알려주어 미소가 번지는 하루가 늘 감사하다.

하루

그 하루를 완전히 다 쓸 수 있기에 오늘도 감사하다.

해를 따라가진 못하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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