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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Nov 30. 2017

같은 하늘 아래 -76-

지독하게도 아픕니다.
이병이 나을 수 있을까요?
아마도 힘들 것 같습니다.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저기 저 하늘은
그것이 사랑이라 십니다.




무언가를 쓰다듬고 있는 느낌이랄까 추억은 그랬다.

보듬으려 할 때 가슴이 먼저 따뜻해 옴을 느낄 수 있는 것 역시 그랬다.

바람이 스치면 옷깃을 여밀 수 있지만 가슴이 시릴 땐 무엇을 여밀 수 있을까.

두 손을 아래로 늘어트리고 따라서 어깨도 같이 그것이 최선일까?

아마 아닐 것이다.


아름다움은 사랑의 첫 번째 이유이자
마지막 이유이다.
플라톤


하늘거리던 바람이 포근하던 봄

거리에선 낯익은 음악이 좌판에서 울리고 삼삼오오 모여 까르르 거리는 모습이 청춘이었던 그 시절

공연 포스터를 붙이러 다니던 그때도 늘 웃을 수 있었던 이유

그것은 첫사랑의 시작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가슴 한편에 자리 잡은 사람 하나

그 사람 떠 올릴 때면 몹시 지독한 독감 같은 것을 앓게 만들어 버렸던 긴 시간

이제야 그 병이 나을 수 있을까 하는 바람으로 내일을 바라볼 수 있다.

가슴속에 살고 있는 그 사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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