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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을 Nov 02. 2020

충전만땅! 가을의 휴일!

11월 의 첫날이 되는 일요일 아침! 온갖 게으름을 다하다 보니 늦은 오전 열 시! 비비고 육개장을 데워 아삭한 배추 김치 곁들여 쌀밥 한 그릇  뚝딱 비우고 시간이 멈추길 바라는 나른하고 한적한 늦가을의 휴일이 시작되었다.

설거지하고 오후 두어 시쯤 되니 지인 부부가 빵과 커피를 사 와서 가을 정취에 굶주린 듯 맛있게 음미하였다. 마침 베란다밖에 샛노랗게 물들은 단풍들은 가을비를 더해 슬퍼 보이는 낭만을 내뿜고 있어 진한 커피 맛을 재촉한다.


그래 가을이지!


나는 푹 쉬고 있다!


달콤한 크림빵과 함께 하는 커피만 한 사치가 또 있던가?

오늘 늦은 휴일에 맘껏 가을을 향유하는 사치를 누려본들 누가 뭐라 할쏘냐?


커피의 여운이 아스라할 즈음에 마느님의 쇼핑 호출이 떨어진다. 가볍게 차려입고 운전해 모셔다 드리고  나 홀로 교보문고로 직행하여 책팅에 빠져 본다. 이 곳에 듵어서면 고향에 온 듯 늘 맘이 포근하다. 책을 구매하지 않아도 좋다. 한 권 한 권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족해지며 상당한 긴장감을 받게 된다. 마치 보물 단지 열어보는 재미를  느끼는 곳이 이곳이다. 맘에 드는 녀석이 있으면 미련 없이 픽하여 집에 데려오는데 오늘은 눈팅에만 그쳤다. 읽기 대기 중인 책들이 많기 때문이다.


저녁은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통닭과 떡볶이 파티다. 마치 청소년기로 돌아간 듯 아이들과 맛있게 즐겼다.


저녁식사가 끝난 후 소파에 누워 보고 싶던 영화 한 편을 시청하였다. AK-47 자동소총을 개발하여 전쟁의 판도를 바꾼 미하일 칼라시니코프의 실화를 다룬 내용인데 적당히 내 취향이라 재밌게 보았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아직 9시도 되지 않은 여유만만 일요일이다.


스쾃 10분 200회와 턱걸이 50 회를 하고 시 한 편 정리하고 이제 이 글을 마무리하는 12시가 가까워지는 시각! 사랑하는 아내를 꼬옥 포옹하며 이렇게 말했다. 여보 오늘이 내 생일인가? "나 오늘 정말 즐겁게 푹 쉰 거 같애!"


전투복 핏 정리하는 지금!

내일 월요일이 결코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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