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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uabba Jun 25. 2018

이번 생은 망했어요

울며 웃으며 보게 만드는 영화 5


영화 속 인물들을 보면 하나같이 다 부럽다. '아, 나도 저렇게 한번 살아보고 싶다'

하지만 모든 인물들이 다 부럽기만 한 건 아니다.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 참 다행이다 싶을 때도 있는데, '망한 인생'을 보면 내가 아니라 참 다행이다 싶다. 


영화의 끝은 각기 다르지만, 어쨌든 '망한 인생'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 주인공들. 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5편 이다. 


Edited by Movie Saver.

#망한인생 #실화영화 #영화추천 #영화 #무비세이버 #moviesaver




1.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The Wolf of Wall Street, 2013)


이 영화를 이야기 하기 위해 이 주제를 선정했는지도 모르겠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프랭크가 월 스트리트에서 활동했다면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의 벨포트는 좀 더 '꾼'스럽고 '욕망' 있는 남자다. 


영화는 지루할틈 없이 한 남자의 인생이 펼쳐진다. 사기를 치고, 돈을 벌어들이고, 더 큰 돈을 벌어들이고, 백만장자가 되고, 미녀를 만나고, 약을 빨고 (.. )

디카프리오의 약빤 연기(!)와 수많은 'F**K' 연기로 사람들에게 재미와 충격을 안겨줬던 영화이기도 하다. (실제로 F**K이 가장 많은 영화 1위에 올라가 있다고. 진정한 효자는 여기 있었다)


저렇게까지 하는데 어째서 안망하지? 라는 의문이 들 때, 그는 잡히게 되는데, 벨포트가 누구인가. 희대의 사기꾼 답게 그는 화려한 언변으로 그의 과오로 재기하게 된다. 


이 펜을 나에게 팔아보시오

이 영화는 '망했어요'로 끝이 나는 영화는 아니다. 화려한 언변으로 '세일즈 교육자'로 재탄생 된 그는, 방송에 나오며 다시한번 사람들에게 사기를 친다. 당신이 나에게 이 펜을 판다면, 당신도 나처럼 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주며. 오히려 그를 잡아 넣은 수사관은 여전히 지하철을 타고 다니고, '범죄자' 낙인이 찍힌 그는 다시한번 사람들의 '교주'가 된다. 역시 될놈될.. 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영화. 


허나, '망한' 포인트를 영화가 아닌 외적 요소에서 찾는다면, 레오가 수상에는 실패했다는 점이 있다. (그렇다고 망한 건 아니지만) 디카프리오는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로 그 해 오스카 상을 노렸지만, 영화에서 '벨포트'에게 가르침을 준 '매튜 맥커너히'가 '암 환자' 연기로 디카프리오의 '약빤 연기'를 이겨버린다. (매튜 맥커너히의 암 투병 영화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이다.)


잠깐이었지만, 여기에서도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역시는 역시.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디카프리오 필모 전체에서 전환점이 되었다고 생각한 영화로, 역시 레오! 라는 감탄이 나오게 했던 영화다. 아직도 그의 연기가 강렬하게 남아 있다.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그 다음 해,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남우 주연상을 드디어! 받았다.



2. 버드맨 (Birdman, 2014)


'누가누가 더 망했나'라고 대결 한다면, 버드맨 아저씨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을 것 같다. 왕년에 잘나가던 슈퍼스타를 이길 '망한 인생'이 있을까. 

자신이 아직도 '버드맨'(극 중 주인공의 슈퍼 히어로 시리즈) 인줄로만 아는 리건. 그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연극 무대에서 재기하려 하지만, 꼬이고 꼬이는 상황들로 그의 연극 역시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 하나 밖에 없는 딸은 그를 무시하고, 그의 애인은 두달 째 생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미칠것만 같은 그를 더 미치게 하는 건, '버드맨' 환상이다. 그에게 자꾸 속삭이는 버드맨 때문인지 몰라도 리건은 다른 이에게 아직도 과거에 사로잡혀 사는 '퇴물'로만 비춰질 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자살을 하려 했던 계기로 인해 호평을 받게 된다. 죽기살기로 애 쓸 때는 모두 욕을 했지만, 그가 진짜 죽으려 하니 그에게 다시 박수를 보내는 인생. 


영화는 그의 인생만큼이나, 알 수 없는 결말로 끝이 난다. 어디서부터가 끝이었는지, 그는 실존 하는 인물이긴 했던 건지 모든 것이 물음인채로 끝나는 이 영화는 보는 사람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영화에 대해 좀 더 이야기 하자면, 영화의 결말 만큼이나 한도 끝도 없이 할 말 많은 영화다. 극 중 주인공인 '리건'을 연기한 '마이클 키튼'은 묘하게도 리건과 닮은 인생이기도 하고 (그는 실제로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다시 날지 않았던가!) 영화 속에 연극을 보여주는 방식이나, 창문을 통해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관객이 영화 속에서 '리건'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배우들의 연기부터, 촬영 기법까지 뭐 하나 놓치기 아까운 영화, '버드맨'. 마지막까지도 날아오른 것인지, 떨어진 것인지 알 수 없게 만든 영화를 보며, 알 수 없는 우리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3. 50/50 (2011)


조금 더 유쾌하게 망한(?) 영화를 보자. 암을 이겨내는 영화가 아닌, 암에 걸렸으니 뭐라도 해보자며 죽기살기로 덤벼는 한 남자의 이야기. 영화 '50/50*' 이다.

*오십 대 오십 .. 으로 읽었는데 fifty, fifty로 읽는 거라고 (.. )


죽을까봐 모험은 커녕 운전도 하지 않던 아담은, 발음도 하기 어려운 '척추암'에 걸린다. 그는 이렇게 끝날 거라면, 다 해보자며 운전도 해보고, 친구와 함께 '암'을 빌미로 여자도 꼬셔본다. 떠나간 여자친구의 그림을 불에 활활 태워보기도 하며 '일탈'을 해보는 아담. 

이미 반쯤 끝난 인생이기에 아담은 이것저것 해보며 (죽기보다 더 하겠냐는 심정으로) 일을 벌여보지만, 결국 그가 돌아가는 곳은 그의 가족과 친구들이다. 


죽기 직전에 다다른 한 남자의 일상들. '병'을 이기지 못하면 망한 인생이겠지만, 오히려 그는 '암'을 통해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익숙한 것을 다시 바라보는 새로운 인생을 얻는다. 영화는 '암'을 소재로 하지만, 그냥 우리의 일상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마치 당신도 이런 병에 걸릴 수 있다, 그래도 세상은 돌아간다 라고 내뱉는 듯 하다. 


'암'환자가 주인공이지만 슬프기는 커녕 소소한 재미가 있는 영화. 조셉 고든 래빗과 세스 로건의 케미가 돋보이는 영화다.



4. 킬러의 보디가드 (The Hitman's Bodyguard, 2017)


날 망하게 한 남자를 가드 해야 하는 인생.. 이 보다 더 끔찍한 상황이 있을까. 

한 때 잘나가던 보디가드에서, 이제는 잡일(.. )이나 하며 먹고 사는데 그 앞에 그를 망하게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런데 이 남자를 보호 해야만, 살 수 있다 (!!) 


얼마 전, 엄청난 명언을 남기며 '효자' 캐릭터를 얻으신 '사무엘L 잭슨'과 데드풀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라이언 레이놀즈'의 콤비 액션물(왜인지 옛날 사람 같은 소개다..),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


영화는 시종일관 'f**k' 같은 상황이 펼쳐진다. 차라리 죽는게 낫지 않겠냐 싶을 정도로 엄청난 액션들이 펼쳐지는데, 이 두 남자는 어떻게든 그 상황을 피하고, 해결을 한다. (때로는 해결이 되기도 한다)


욕설과 난폭함이 난무 하는 영화이지만, 보기 불편하거나 '저질'로 느껴지지 않는다. 보는 내내 속이 다 시원해지는 영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 고구마 먹은 듯이 가슴 답답한 날, 그야말로 '망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들 때 '킬러의 보디가드'를 보자. 이 두 남자가 대신 맞아주고, 때려주고, 욕해준다. 


참고로, 이 영화를 보면 우리말의 다채로움에 놀라게 된다. 'mother f**k'을 이렇게나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니. 




5. 선샤인클리닝 (Sunshine Cleaning, 2008)


어린 아들을 둔 싱글맘, 그리고 말 되게 안 듣는 여동생.... 아니 영화면 좀 좋게 만들어 주지, 뭐 이렇게 하나 같이 다들 복잡한 관계와 인생에 놓여져 있는지.


이번 영화도 그리 쉬워보이지는 않는 인생이다. 그럭저럭 살아 왔지만, 아들의 사립 초등학교 비용을 내기 위해 목돈이 필요한 상황. (어느 나라든 교육비가 문제다...)

그래서 두 자매가 생각해 낸 것은, 살인 현장 청소업! 하지만 초보인 그녀들에게 이게 어디 쉬울까. 피로 범벅이 된, 그야말로 피바다 현장에서 자국들을 다 지워내야만 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게다, 동생은 현장에 불까지 내며 이들의 삶은 정말 종잡을 수 없게된다. 


화재 사건만 제외하고는, 영화는 큰 굴곡 없이 잔잔하게 흘러간다. 그냥 우리 주변에서 볼 법한 인물들과 이야기. 혹은 내가 자매라면, 충분히 있을 것만 같은 이야기들이다. 그렇기에 '망했다'라고 보기보단, 어떻게라도 도와주고 싶고, 그러지말라고 충고도 해주고 싶어진다. 


아직 우리 인생은 살만하잖아. 쉽게 포기하지 마. - 나도 포기 안해. 내 아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대화를 나누고만 싶은 로즈와 노라. 에이미 아담스와 에밀리 블런트가 이끌어나가는 두 인물의 이야기가 어쩐지 와 닿는 그런 영화. 끝날 때 까진 끝나지 않은 우리의 삶을 곰곰히 생각하게 만든다. 


+) 두 자매를 연기하는 에이미 아담스와 에밀리 블런트가 진짜 자매인가 싶을 정도로 은근 닮았다. 두 배우 덕에 영화의 '맛'이 더 살아난다.

 



영화를 볼 때는 진짜 끝인가, 와 저 사람 어떡해? 라는 초조함을 불러일으키지만, 막상 영화가 끝날 때에는 무언가 희망을 느끼게 한다. 인생 뭐 있냐며, 그냥 사는거지 뭐- 라고 어깨 한번 으쓱이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주인공들. 

극적인 인생은 맛보고 싶지 않지만, 그들처럼 위기가 닥쳤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지혜, 혹은 끈기는 배우고 싶다. 


우리 인생도 언제 어디서, 위기가 닥쳐올지 모르니 말이다. 





삶이 너무 힘들 때, 꺼내 보면 좋을 영화


Movie Saver, 인스타도 있어요. 오늘 보면 좋을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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