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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uabba Jul 05. 2018

영화는 비를 타고

여름 장마철, 비 오면 생각나는 영화 6


장마철이 시작됐다. 이번 장마철은 평소보다 더 길다고 하니 벌써부터 지친다. 덥고, 습하고, 빨래는 마르지도 않고.

이런 기분을 날려버릴 땐, 역시 영화다. 빗소리와 함께 수박 한입 베어 물며 영화를 보면 어느새 짜증도 가시게 될 거다.


7월 장마철, 비 오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영화들만 골라봤다. 너무 뻔하다고? 빗소리를 들으며 보자. 이전과는 분명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Edited by Movie Saver.

#여름 #장마 #비 영화추천 #영화 #무비세이버 #moviesaver




1. 노트북 (The Notebook, 2004)


한 노인의 일기(노트북)를 읽어주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한 남자의 첫사랑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치매에 걸린 노인은 기억이 잠깐씩 돌아오기도 하지만, 이내 잊어버리고 만다. 그래도 꿋꿋이 그녀의 일기를 읽어주는 동년배의 남성.


한 여자와 남자의 애틋한 사랑을 그리고 있는 '노트북'은 단순한 러브 스토리를 담아낸 영화는 아니다. 더 많은 정보를 주면 스포가 되기 때문에 그냥 이 정도만 말하겠다.


비 오늘날의 키스신으로 유명한 이 영화는 '장마철 영화'로 손꼽힌다.

개봉 당시에는 그렇게 유명하지 않았던 두 배우가, 각자 '어바웃 타임'과 '라라랜드'로 유명해지며 재개봉 리스트에 올라선 영화다.


레이첼 맥아담스와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영화, '노트북'.

마지막 장면은 잊을 수 없다. 내가 꼽는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이며, 내가 꿈꾸는 마지막 이기도 하다.



2. 클래식 (The Classic, 2003)


시공간이 다르지만, 각자의 첫사랑과 함께 비를 맞으며 슬픔과 행복을 느끼는 영화, 클래식


영화는 엄마의 첫사랑 편지를 읽으며 시작한다. 그녀 또한 짝사랑 중이기에 더없이 와 닿는 엄마의 이야기. 영화는 그렇게 지혜와 엄마인 주희의 시공간이 교차되며 첫사랑 이야기를 담아낸다.


비가 내리면 '나에게 넌, 너에게 난' 이란 노래가 절로 생각나는 건 아마 이 영화 때문일 테다. 풋풋함이 그대로 담긴 빗 속의 두 남녀, 그리고 순수한 감정을 표현한 노래. 습한 장맛비를 아름다운 빗소리로 바꾸어 놓는다.


지금은 세명의 주연 배우들을 동시에 캐스팅하는 것조차 불가능해 보인다. 대배우 세명이 출연한 엄청난 영화다. 지혜와 주희의 역을 맡으며, 시대에 맞는 매력을 뽐낸 손예진, 그리고 주희 첫사랑엔 조승우, 지혜의 첫사랑으로 조인성이 연기한다. 풋풋한 세 배우를 볼 수 있는 것이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


소설 '소나기'와도 닮은 영화 '클래식'은 장마와 함께 사랑이 시작된 이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3. 사랑은 비를 타고 (Singin' In The Rain, 1952)


영화 '클래식'을 소개했으니, 클래식 영화 한 편 소개하겠다. (응?)

사실 나는 이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았는데 (무비세이버는 직접 본 영화만 추천합니다) 무비피커(@moviepicker)를 함께 연재하는 포카텔로 님의 추천으로 함께 소개한다.


영화는 안 봤어도, 이 노래는 한 번쯤 들어봤을 테다. '싱~ 인더 레인~'.

전봇대를 붙잡고 한 바퀴 휭~ 돌며 멋들어지게 노래하는 남성. 그 장면이 바로 이 영화에서 나온다.


보지 않았으니 더 이상 말은 않겠다 (.. ) 이번 계기로 볼 것을 다짐하며 추천자의 한줄평을 대신 전한다.


당신이 빗속에서 우산을 들고 있을 때 몸이 들썩인다면
이 영화를 스쳐 지나간 것이 분명합니다.



4. 이웃집 토토로 (となりの トトロ, My Neighbor Totoro, 1988)


낯설고 이상하지만, 왠지 정감 가는 '토토로'와 함께하는 여름 이야기.


작은 시골마을로 이사한 사츠키와 메이 자매는 그들만의 새 이웃을 만나게 된다. 바로 숲 속의 요정 '토토로'. 아빠 엄마도 모르는 그들만의 이웃 덕분에 두 자매는 흥미로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토토로와 함께 마치 모험을 떠나는 듯한 아름다운 동화.


영화는 80년대에 만들어졌고, 영화 속 시대는 50년대라 지금과는 다른 배경으로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만큼 이 영화는 순수하고 착하다. 그 나이만이 가질 수 있는 호기심, 따뜻함, 정직함...  두 자매와 토토로의 우정을 보면, 나 역시도 나만 아는 요정 친구를 만들고 싶어 진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토토로와 고양이 버스 덕분에 캐릭터를 알아보는 재미도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으로 아름다운 작화는 말할 것도 없다.


괜스레 우울해지는 장마철에 기분전환이 필요하다면 '토토로'를 불러보자. 당신의 마음에 순수함과 따스함을 가져다줄 것이다.



5.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La forma del agua, The Shape of Water, 2017)


올해의 영화를 꼽는다면, 단연 이 영화가 아닐까. 이번 아카데미에서 감독상, 작품상, 음악상, 미술상 4관왕에 오른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다. (이하 '셰이프 오브 워터')


한 생명체와 사랑에 빠진 농아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이 영화는 '어른을 위한 동화', '판타지 동화'라는 수식어가 적절할 듯하다.

물에서만 살 수밖에 없는 괴생명체와 말은 못 하지만 거침없이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엘라이자. 이 둘이 펼치는 '사랑의 형태'는 기괴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도 아름답다.


자세한 리뷰를 원한다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자.



6. 언어의 정원 (言の葉の庭, The Garden of Words, 2013)


구두 디자이너 지망생과 우연히 만나게 되는 여인과의 이야기.

 

빗소리와 함께 그려지는 정원의 풍경이 한편의 동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도 그럴 것이, 실사보다 더 아름다운 그림체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이다. 아마 이 영화보다 더 아름다운 '비 내리는 장면'은 없을 듯 하다. 장마철은 피하고 싶지만, 이 영화를 시즌에 맞춰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장맛비가 반갑기도 하다.


영화 속 묘령의 여인은 그렇게 맥주를 마셔댄다. 보고 있으면 빗소리 들으며, 영화 보며 맥주 한잔 하고 싶어 진다. (그러니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맥주를 준비해 놓자.)


단편 애니로 영화는 그리 길지 않지만, 끊임없이 쏟아지는 비와 묘하게 얽히고설키는 두 사람의 관계로, 보고 나면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다. 그리고 빗소리와 함께 보면 더없이 좋은 영화니, 꼭 비 오는 날 보기 바란다.  





계속되는 비는 몸도 마음도 괜히 처지게 하지만, 빗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한다. 빗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추천한 영화를 한편 골라보자. 하릴없이 소파에 누워 있는 것보단 훨씬 더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괜히 영화 한 편 생각날 때?



무비세이버 인스타그램도 있어요! #오늘의영화 #오늘본영화 를 저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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