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으로 만나는 각기 다른 ‘나’들
흩어진 나의 운동 기록을 모아보자.
나의 운동 유산 답사하기 프로젝트!
*유산: 앞 세대가 물려준 사물 또는 문화.
*답사: 현장에 가서 직접 보고 조사함.
-10년 동안 운동을 했습니다.
-하면서 조각 조각 글을 썼습니다.
-이를 모아 유산으로 남기려 합니다.
-흩어진 기록으로 남겨진 ‘과거의 나’를 ‘현재의 나’가 답사합니다. 유산을 물려줄 다음 세대는 ‘미래의 나’입니다.
운동은 내 삶의 일부임을 받아들이는 데 10년이 걸렸다. 항상 운동은 나에게 수단이었다. 목적은 단 하나, ‘살을 빼기 위해서’ 였다. 그래서 생각해야 했고, 생각 없이 집중해서 스트레스 풀리는 운동 같은 건 꿈도 꿀 수 없었다. 그 절정에 있었던 것이 바로 ‘바디프로필’이었다.
얻은 것은 과거의 나, 순간의 영광. 찬란히 빛났고, 찰나였다. 잃은 것은 미래의 나, 나는 지속성을 잃었고 참을성이 줄었다. 어둠의 터널이 깊게 이어졌다. 이를 빠져나오는 건 전보다 힘들었다. 끝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의 나로서는, 사라진 과거의 나 대신에 어둔 터널로 뛰어들지 않을 수 없었다. 길 잃은 미래의 나를 찾아 안전모에 헤드라이트를 달고 나섰다. 이 답사기는 그 까맣고 희붐한 여정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