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과 생각 대화
구덩이 /다니카와 슌타로 (글), 와다 마코토 (그림), 김숙 (옮긴이) 북뱅크
할 일이 없다. 나는 할 일을 찾는다. 찾고 있는 나를 찾는다. 혼자 구덩이를 파는 나에게 질문이 오고 간다.
'너는 왜 그걸 하니?'
질문에 대답 없이, 깊이 구덩이를 판다.
살아가는 시간에 대답할 틈도 없이 내가 깊이 있게 집중한 일은 무엇인가?
인생에서 그런 순간을 세어본다면 얼마나 될까?
그 시간으로 하여금, 나는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지금 내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알아간다.
나는 내가 머물고 있는 공간을 직접 만들고 있다. 그곳에서 나는 무엇을 하기로 정했는가?
한 가지는 분명하게 하고 있는 일이 있다. 확신이 있기에 서두르지도 않고, 지체도 없이 그 일을 해낸다.
간혹 그 일이 힘이 들면, 파란 하늘을 올려다본다. 나는 내가 만들어가는 그곳에 있다.
나는 하늘을 보는 나를 느낀다.
"여긴 나의 곳이야."
그곳은 원할 때마다 언제든 나에게 꺼내놓을 수 있는 영원한 나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