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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쓰 Jan 18. 2022

우리의 이해

선생님이 꼭 이해하고 있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선생님은 지금 어떤 길을 가고 있나요?

선생님이 진짜로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요?

사람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있나요?


세 가지 질문에 대해 곰곰이 고민해봅니다.


우리 반 아이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선생님이 제 이름을 불러줄 때, 목소리가 모두 다르다고 해요.

급식소 갈 때는 조금 크게,

운동장에 갈 때는 천천히.

체육교실 갈 때는 빨리 여러 번.


아이의 생각이 궁금했어요. 선생님이 다르게 불렀을 때, (아마 꽤 큰 소리 일 거예요) 어떤 마음인지 말이죠.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었어요. 미안한 마음도 들었고요. 조금 더 부드럽게 부를 걸 그랬다 싶기도 해요.

아이의 대답이 아직도 제 마음속에서 두근거리고 있습니다. 2021년 5월 말쯤에 나눴던 대화거든요.


아이의 대답은


"선생님이 같이 가자고 하는 거잖아요."


저는 아이의 눈을 쳐다보고, 두 손을 꼭 잡아주었던 것 같아요.


아이의 대답으로 선생님이 꼭 이해하고 있어야 할 것에 대해 대답이 정리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도, 함께 하는 선생님도 매일 성장하는 길을 가고 있습니다. 때로는 실수도 하고, 못할 때도 있지만, 우리는 함께 성장하고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길에 서로 응원할 거라 기쁜 마음으로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지요.

선생님이 진짜로 원하는 삶은 마음이 설레고, 보람으로 가득 차는 삶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 의미가 있고, 그 의미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이 더 커지겠지요. 물론 현실은 기쁨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매일 지각하고, 친구들과 공부할 때 방해하는 아이도 있고. 친구와 다툼이 하루도 빠짐없이 있는 아이들도 있지요. 학교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의 성장을 응원해줘야 합니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학교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 학교이지요.

사람이 결국 가야 할 최종 목적지는 사람됨에 대한 이해가 아닐까요? 나를 바로 세우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 지혜롭게 어울려 사는 방법을 익히는 공부를 해나가는 것이 사람됨이라고 생각해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 함께 하기 위한 방법을 익히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탐구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꼭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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