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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쓰 Jan 20. 2022

엄마와 아이의 대화 자리

다행히 엄마는 아이와의 관계가 조금씩 바뀌었다는 걸 느끼면서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엄마는 자신의 마음에 대해 괜찮은 척, 기쁜 척하던 예전을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었다.

엄마의 마음은 사실 종잡을 수가 없었다. 엄마는 늘 새로운 상황을 맞이했고, 그에 맞서야만 했다.


아이가 8세가 되면서부터, 엄마는 아이와 대화할 때 어떤 마음이어야 한다는 것을 세심하게 생각해놓았다. 아이가 짜증 내는 목소리를 낸다고 해서 금방 엄마도 감정을 드러내면 안 된다. 아이의 마음이 어느 정도 차분해지는 시기를 봐서 엄마는 말을 꺼내기 시작해야 한다. 그때 아이도 자신의 마음을 발견하고, 잠시 머무르게 해야지 곧바로 그 마음을 알아준다고 해선 절대로 안된다. 마음을 한번 살펴보게 하려면, 아이와 함께 그 공간에 머무르되, 아이에게 이것저것 곧바로 알아보려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이가 왜 엄마는 내가 화났는데, 슬픈데 아무 말로 안 하냐고 따지듯이 물어도 마음의 동심원 기법을 이용해 마음 중심을 잘 잡고 있어야 한다. 엄마는 아이의 말을 자세히 들어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그제야 알리면 된다. 엄마는 한결같이 같은 속도로 조금이라도 아이에게 엄마의 서툰 감정으로 "이래야지, 저래야지." 참견의 말을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엄마와 아이의 대화 자리는 마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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