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떳함

by 복쓰


자신이 떳떳하다고 인지하는 언어는 정당한 것인가?

자신은 떳떳한가? 특별히 잘못한 일도, 잘못되어 가는 일도 없기 때문에 떳떳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다시 한번 더 묻는다. 자신은 떳떳한가? 다시 묻는 이유를 해석하지 못해, 살짝 대답이 흔들린다.

자신은 정말 떳떳한가? 이쯤 되면, 화가 날 수도 있다. 떳떳한 사람에게 자꾸 떳떳한가를 묻는다면, 떳떳한 척 말라는 엄포를 놓는 것인가?


질문은 자신이, 대답도 자신이 하고 있다. 질문에 감정 경험이 시작된다. 감정은 움직이고 기능하는 것이라, 떳떳함에 대한 감정을 살핀다. 이상하게 부끄러움이 느껴진다. 에너지는 있으나, 기쁘지 않다. 활력은 있으나, 쾌적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떳떳함에 대한 감정을 인식한다.


감정의 이유를 생각한다. 지금까지 많은 것을 해왔다. 소홀히 대한 시간이 없었기에 성과는 많았고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는 사람이 되었다. 다만, 혼자된 시간에 쾌적함과 기쁨은 없었다. 자신을 향한 성과가 아니었다. 그 모든 일은 외부를 향한 손짓과 말버릇이었고, 나를 위한 말과 행동은 한순간도 없었다. 당연히, 외부 자극에 대해 쉽게 흔들리고, 평가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조건식 기분파가 되었던 것이다.


이제 떳떳함에 대한 나의 감정 언어를 표현해볼 차례이다. 나는 초초함을 느끼고 있었다. 감정 경험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단어는 "황홀한"이었다. 곰곰이 생각해낸 결과이다.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 더해지면서, 나의 감정은 소중하고, 그때 꺼내는 말과 행동에 집중했다. 세상에서 내 존재를 가장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나를 드디어 만나게 된 순간이다. 성과와는 별개로 그 일을 진행하면서, 내가 성장하는 모습을 관찰했다. 한 마디 말이라도 내가 그 자리에 꼭 있어야 할 이유와 진정성을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황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마음이 맞는 동료들에게 "요즘 참 기분이 좋고, 편안해요.", "황홀하기도 한걸요?"나의 마음을 전한다. 반대로 힘든 감정도 전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더욱 세심하게 나를 돌보며 단계를 밟아간다. 예전보다 감정 롤러코스터를 타는 횟수가 많지 않다. 강도도 조절할 수 있을 정도라서, 숨쉬기도 편안해졌다.


떳떳함에 대한 감정 경험은 숨쉬기 좋고, 그 자리에 당당하게 서있을 자유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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