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생기면 끊임없이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 일상은 빈틈없었다. 빈틈이 생기는 순간에도 나의 눈길은 금세 또 다른 것을 쫓았다. 지루함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다고 여겼지만, 빈틈이 없을수록 나는 헤맸다. 눈길을 끄는 것에 끌려다니는 시간은 나름 의미 있는 인생을 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할 뿐이었다.
활기는 갈수록 멀어지고, 채워지지 않는 기분은 나날이 늘어났다. 시간 바늘에 맞추어 살아가는 인생에 지금까지의 만족과 성취감은 더 이상 의미를 주지 못했다. 별다른 게 없는 일상이 늘어날 뿐이었다. 또 무언가를 찾는다. 그것의 정체를 알고 싶어서 필사적으로 찾아 헤맨다. 찾는 것에 몰두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희망은 커진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더 이상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을 거야.' 채워 넣으려고 애쓸수록 불안과 허탈감을 자주 느낄뿐...
'왜 이렇게 재미없지?'
지금까지 해야 할 것들에, 하면 좋을 것을 찾아 헤맸다. 중요하고, 남들도 하고 있는 그것을 쫓아다녔다. 하지만 그것은 애타게 찾던 그 느낌을 주지 못했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지?'
나의 삶을 진지하게 바라본다. 조용히 머물며 나의 세상과 삶을 촘촘히 들여다본다. 다른 사람의 요구에 맞춰가는 것이 아니라 필사적으로 나의 의미에 몰두한다. 지루함은 더 이상 회피할 것이 아니다. 가짜를 벗어던지고, 진짜 삶을 들여다본다. 나 자신을 진지하게 생각한다. 심사숙고하여 선택하는 삶은 나의 의미를 탐구하게 한다. 이전에는 이런 식의 사는 방식을 생각해보지 못했다. 몰랐다.
지루함을 마주하는 시간이 재미있어졌다. 인생이 재미있어지는 출발점이다.
더 이상 세상에 정신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