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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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언젠가는 자신을 넘어서서 사랑해야 한다! 그러니 우선 사랑하는 법을 배우도록 하라! 그대들이 사랑의 쓰디쓴 잔을 마셔야 한 것도 그 때문이다.
질문과 대답
사랑하는 법을 어떻게 배우고 있나요?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저녁을 먹고, 학원을 나선 아이에게서 학원 도착 알림 문자가 아니라, 전화가 와서 뭔가 빠뜨리고 갔나 싶은 정도였다. 입안에 먹고 있던 밥을 조물조물 씹으며, "왜 전화했어?"라고 물었다.
"엄마, 나 사고 났어."
"무슨 사고?"
아이의 말이 들리지 않았고, 씹고 있던 밥을 뱉어냈다. 갑자기 배가 너무 아파왔다. 한쪽 구석이 아니라 명치부터 아랫배까지 모든 아픔이 한꺼번에 퍼졌다. 아이의 목소리 뒤로, 사고를 낸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기가 어디예요?"
아파트 뒤쪽,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 길이었다. 정신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고 장소로 뛰어가는데, 둘째도 엄마를 따라나선다. 오빠가 사고 났다는 말만 듣고 말이다. 우리 둘은 눈물을 참아가며 그곳으로 뛰어갔다.
아이와 아저씨가 횡단보도 옆길에 서있었다. 자전거는 세워져 있었고..
......
경황이 없었다. 어떤 이야기도 들리지 않았고.. 영상을 보라는 말에도 두통과 어지럼증이 뒤따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이가 엄마에게 혼날까 봐 그 두려움만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고 관련해서는 통증도, 놀람도, 아저씨에 대한 원망도 없었다.
사고에 대해서는 말을 줄인다.
다만, 이 일로 내가 아이를 얼마나 깊이 있게 여기고 있는지 되살펴본다. 이 아이가 세상에 있고 없고는 나에게 엄청난 차이다. 내가 대신..이라는 말이 거침없이 나올 정도로 아이 존재에 대한 나의 심정은 나 자신을 대하는 이상이다. 나는 이 아이를 나 자신 이상으로 여기고 있었다. 몸이 울먹거리고, 생각은 멈추고.. 오히려 머리가 찢어질 듯 아팠으니까...
엄청난 경험이 오고 갔다. 아이가 무사하고, 며칠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이 일이 경미한 해프닝으로 마무리되어 다행이다. 우리 아이에게 말이다. 나에게 아이는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엄청난 존재다. 싱그러움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찢기는 듯 두통이 지금은 멎었다.
안전. 또 안전.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 함께 안전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