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비슷한 것을 최근에 맛본 적이 있나요?

자기 앞의 생

by 복쓰

18쪽

한순간 나는 희망 비슷한 것을 맛보았다. 그때의 기분을 묘사하는 건 불가능하니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나는 그날 오전 내내 그 가게 앞에 멍하니 서 있었다. 무엇을 기다리며 서 있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이따금 그 맘씨 좋은 주인 여자는 나를 보고 미소를 지어주었다. 나는 손에 달걀을 쥔 채 거기에 서 있었다. 그때 내 나이 여섯 살쯤이었고, 나는 내 생이 모두 거기 달려 있다고 생각했다. 겨우 달걀 하나뿐이었는데...


나의 질문과 대답

희망 비슷한 것을 최근에 맛본 적이 있나요?


며칠 전 연수를 다녀왔다. "담임멘토" 역할로 초등 1정 자격연수 대상 선생님과 시간을 함께 보냈다. 3~4년 차 선생님들이 겪을 만한 일을 워드크라우드 이미지로 보여주며, 그들이 지금 어느 자리에 있는지 질문했다. 연수 첫날, 선생님들은 어떤 마음에 크게 기대고 있는지도 질문했다. 평소 질문을 하며 수업 분위기를 끌고 가는 것에 익숙한 선생님들은, 오늘만큼은 연수생으로, 학생의 입장이 되어 대답할 차례가 된 것이다. 묵직한 분위기가 수시로 강의실을 채웠다. 날아다니는 비행기 활동지 속에 연수를 받는 선생님들은 2022년 한 해동안 자신이 잘한 점, 연수를 끝날 때까지 스스로의 다짐, 자신을 소개하는 여러 가지 자료를 쓰고,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새벽 기상을 3개월째 이어 온 선생님, 연수에 지각할까 봐 걱정된다는 선생님, 선생님들이 자주 가는 카페에 팔로워가 100명이 넘는 선생님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그들은 이미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자신과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있을까요?"

"이 연수가 선생님들에게 어떤 의미가 주어지나요?"

"지루한 연수 시간을 견디는 힘은 무엇일까요? 그때 나는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질문은 자신에게 강력한 힘을 제공한다. 누군가는 주어진 질문에 압도되고, 또 다른 사람은 그 질문을 뚫고, 자신만의 대답을 기어코 찾아낸다. 저마다 질문을 해결하는 시간은 다르다.


고민하는 선생님들 틈에서 나는 희망 비슷한 것을 맛보았다. 나를 포함해서 연수에 참여한 모든 선생님들이 주어진 질문에 순간적으로 집중하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그때 나의 기분은 다소 떨리고, 건드리면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고 설명할 수 있겠다. 나는 그날 연수 내내 선생님들 앞에서 흥분된 상태로 그들을 지켜보았다. 내가 그들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나는 안다.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며, 우리가 가는 길에 기쁨과 사랑을 보태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 분위기를 선생님들 각자 자리에서도 느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우리들에게 경험은 배움의 강력한 자료가 된다. 나는 선생님들을 향해 미소를 지어주었다. 나는 느릿느릿 질문하며, 그들의 대답을 기다리며 서 있었다. 나는 그들의 담임멘토이고, 이번 겨울방학은 내 시간과 사랑이 모두 거기 달려 있다. 겨우 1일이 지났고, 남은 시간은 3일뿐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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