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앞의 생
207쪽
나는 로자 아줌마를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서라면 무슨 약속이라도 했을 것이다. 아무리 늙었다 해도 행복이란 여전히 필요한 것이니까.
나의 질문과 대답
여전히 늘 필요한 것은?
두려움에 빠진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무엇일까?
두려움에 빠져서 제대로 눈을 마주치기도 어렵고, 자신의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어떤 말로 힘을 줄 수 있을까?
그 두려움이 어디에서 생겨났고, 얼마나 되었는지 묻는 것이 그다지 힘없이 느껴지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두려움에 빠진 사람을 마주한 내가 자신에게 이렇게 말한다면?
"때로는 내가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돕기 위해 함께 존재하는 나도 보이고,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지만 나로 인해 힘을 얻는 상대방의 모습도 보인다.
깊은 눈으로 쳐다본다.
충분히 괜찮아질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충분히 질문해 본다.
"내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에게 충분히 괜찮을 수 있는 느낌을 알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