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의 미소는 무엇이 담겨있었나요?

삶의 한가운데

by 복쓰

126쪽

나는 정말 웃고 있었다. 예전에 그녀가 카페 음악을 못 참아했던 것이 문득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이 말을 했더니 그녀도 웃었다. 변화와 지나가버린 것에 대한 기억이 담긴 이 미소는 그녀와 나, 오늘과 과거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었다. 특별한 약속이 필요 없었다.


나의 질문과 대답

오늘 나의 미소는 무엇이 담겨있었나요?


나는 책상에 앉아 아이들이 놓고 난 활동지를 어렴풋이 꺼내보고 있었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요즘 따라 바빠 보인다고 해서 그런지, 정말로 나도 그런 느낌을 받고 있었다. 어쩌면 충분히 여유 있는 시간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 글 속에는 다양한 마음이 있다. 제대로 보지 않으면 스쳐 지나가는 것도 많아서 차분하게 살펴봐야 한다.


멈추었다. 처음으로 손에 잡힌 활동지 속에 아이의 아픈 마음이 담겨있었다.


고민돼지: '요즘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잘 없어요.'

위로돼지:.....

해결돼지:.....

이제 나는!:....


해결돼지라는 활동지인데, 자신이 고민을 쓰면, 친구들이 위로와 해결의 말을 써준다.

마지막에는 자신의 다짐이나 이 활동을 하고 난 뒤 느낌을 쓰면서 마무리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해결돼지 활동을 하며 여러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 아픈 마음을 담은 이 아이는 다른 친구와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자신의 고민에 자신이 위로와 격려를 적었고, 다짐의 글까지 쓴 것이다. 아이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 것이다. 아이는 혼자만의 생각에 머물렀기 때문에 그 활동지에는 자신과의 대화가 가득 차 있었다.


이제 나는!: 어떻게든 친구를 사귀어 볼 거예요.


활동지 속 글을 처음 읽었을 때는 아픈 마음이었지만 글을 읽으면서는 내 얼굴에는 따뜻한 미소가 담겼다. 놀랍게도 그 미소는 교실에 남아있던 몇몇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


"선생님, 무슨 일이에요?"

"이거 한 번 볼래?"


아픈 마음으로 바라보았던 활동지는 다른 친구들에게 미안함과 대단함으로 여겨졌다. 그 친구들은 활동지를 새롭게 받아가서는, 요즘 다가오는 사람이 없어 걱정이라는 그 친구에게 위로돼지, 해결돼지의 말을 미소와 함께 가득 써주었다.


고민돼지: '요즘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잘 없어요.'

위로돼지: 누구보다 너는 좋은 사람이야./ 내가 네 말을 들어주고 친하게 지내줄게/너를 좋아하는 사람은 분명히 있고, 이 세상에 너는 단 하나뿐이야.

해결돼지: 만약 없어도 너는 이 세상에 하나뿐이니까 기죽지 마!/ 네가 먼저 다가가 보는 것도 괜찮아!

이제 나는!: 친구들이 기운 나는 글을 적어서 용기가 나고, 친구들이 위로해 주니까 뭔가 기분이 더 좋아졌다. 나도 어떻게든 먼저 다가가서 친구들 사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소는 이럴 때 따뜻함을 전하는 것이었다.

새로운 대답을 들은 그 친구의 얼굴에는 어느새 미소가 가득 피어올랐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내가 정말 누구인지 알게 된 적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