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본질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나요?

삶의 한가운데

by 복쓰

169쪽

니나는 성난 듯 말했다. 한번 어떤 일을 감행하고자 하면 누구나 용기를 낼 수 있는 것 아니겠어? 이번에는 내가 미소 짓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바로 그거야. 누구나 다 무언가를 감행할 능력을 갖고 있지는 않은걸.


나는 니나의 본질에 있는 어떤 딱딱함 같은 것이 천성적으로 유약한 인간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믿을 수 없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니나는 자기 자신에게 극단을 요구한다.


나의 질문과 대답

나의 본질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나요?


지금까지 나 자신의 본질에 대해 별다른 느낌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선물처럼 주는 평가를 졸졸 따라다녔다.


나는 평가의 말속에 숨었다가, 멋지게 포장된 말이 내주변을 떠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놀랐다. 때로는 그 말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진짜 내 모습이 아닌 상태이기도 했다. 진짜 나를 놓치겠다는 염려가 들었다. 중독처럼 멋진 말의 주인공이 진짜 나로 여겨지는 날들이 많아졌다.


그러다 고요한 시간이 찾아오면 허무와 허기가 내 마음속으로 들이닥쳤다. 나는 보이지 않는 것에 매달리는 나를 자주 보았다. 결과는 뻔했다. 평가의 말에 자동문처럼 마음이 반응하면서, 나는 아예 지쳐버렸고, 어느 때는 진짜 내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포기한 상태에 이르렀다.


나는 책상 앞에 우두커니 앉았다. 할 일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도망갈 데가 없었던 이유다. 당시에 내가 하려고 했던 일은 아마도 그 순간만큼은 있는 그대로의 나로 있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책상 앞은 신기하게도 다른 사람의 말을 들리지 않게 하고, 성과로 나를 내보이려는 성급함으로부터 나를 보호했다.


모든 게 새로웠다.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것들이 하기 싫어졌다. 나는 생각했다. 또 생각했다. 몸은 가만히 있었지만, 생각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눈을 감으면 편해지기도 했다.


차분해졌고, 고요함을 가질 수 있었다. 쫓기는 시간으로부터 나를 분리시키니, 흐릿했던 내가 분명하게 느껴졌다. 허기와 허무 대신 부족함을 느끼는 일이 많아졌다. 내가 느낀 부족함은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나를 향해 느낀 부족함은 더욱 멋진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은 나의 욕구였던 것이다.


지금 나는 고전을 읽고, 질문을 하며, 함께 토론을 한다.


나의 본질을 선명하게 살펴본다.

지금, 나의 본질은 다소 부족하지만 성장하려는 멋진 사람이라는 것이다.

바뀔 수 있고, 바뀌어도 괜찮다.

지금은 벅차고, 충분히 괜찮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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