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루다의 우편배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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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고 하든 번진다고 하든 그게 그거야. 왠지 알아? 말뒤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기 때문이야. 허공에서 사라지는 불꽃놀이일 뿐이라고
나의 질문과 대답
말 뒤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까?
아이에게 물었어요.
엄마가 해준 말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말이 뭘까?
-응, 사랑해야.
왜 그 말이 떠올랐을까?
-그 말을 들으면 마음이 따뜻해져.
그럼 마음이 따뜻해지면, 어떤 일이 생길 것 같아?
-내가 하는 일이 잘 되는 느낌이 들고, 엄마가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어서 안심이 돼.
그러면, 어떤 말뒤에 남는 건 뭘까?
-그 대화를 나눈 사람들의 마음이지. 기쁨이 될 수도 있고, 상처도 될 수 있을 것 같아.
근데, 그 마음은 보이지 않잖아. 그런데 남았다는 건 어떻게 알아?
-자기 마음으로 느끼는 거지. 보는 게 아니고.
보이지는 않아도 느낄 수 있을 때, 기쁨은 좋잖아. 상처는 불편하잖아.
그러면 아예 말의 느낌도 모르는 게 낫지 않을까?
-기쁜말만 들으면 되잖아.
기쁜 말만 들을 수 있는 건 아니잖아. 그럼 어때?
-엄마한테 불편한 마음을 이야기해서 마음을 풀면 되지. 그럼 괜찮아 지는 거잖아.
아, 그러면 말뒤에 남는 것이 어떤 것이든 내가 상대방이랑 대화하면 되는 거네?
-응!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