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사람이 중요한 이유는?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82쪽
시는 쓰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것이에요
나의 질문과 대답
읽는 사람이 중요한 이유는?
오늘 아이들과 "파닥파닥 해바라기"라는 그림책을 읽었어요.
그림책의 주인공인 작은 해바라기는 햇빛을 쐬기 위해 얇은 줄기를 힘껏 구부리기도 했고, 빗방울을 마시기 위해 입을 한껏 벌리기도 했어요. 자신보다 키가 큰 해바라기들이 있어 햇볕도 조금 쐬고, 작은 빗줄기도 조금 마실 수밖에 없었거든요.
이 그림책을 펴낸 출판사에서는 "작은 관심과 배려가 만드는 따뜻한 세상, 더불어 사는 삶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로 책을 소개하고 있었어요.
막상 아이들과 수업을 하고 있을 때, 아이들이 집중한 것은 "파닥파닥 거리는 꼬마 해바라기의 잎사귀"였어요. 꿈을 향해 작은 날갯짓을 하는 해바라기의 노력에서 끈기와 인내 미덕을 찾아내었고요.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을 묻자, "오빠"라고 하네요. 하고 있는 일에서 조금만 더 노력하면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말도 함께 전했고요.
그림책을 쓴 작가님의 생각도 중요하고,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글도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다만, 이 그림책을 바라본 아이들이 제각각 해석해 내는 말이 마음에 남았어요.
각자의 시선에서 멈추고, 해석하고, 자신의 언어로 표현했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멋진 배움이란,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설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일까요?
그림책에서 특별하게 느껴진 장면을 각자 고를 때도, 주인공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아이들 저마다의 목소리로 꺼낼 때 큰 감동이 밀려와요.
역시 글은 읽은 사람의 시선이 분명 해지는 순간이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그 기억이 아이들의 올바른 어른으로 자라는데 귀한 영양분이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