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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쓰 Oct 25. 2024

나의 세계의 무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안나 카레니나 508쪽>

그녀는 위선과 오만 없이 자기가 도달하고자 하는 그 경지를 고집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절실히 느꼈다. 그 밖에도 그녀는 그녀가 살고 있는 세계, 즉 슬픔과 질병과 죽어가는 사람들로 가득 찬 이 세계의 무게를 느꼈다. 그녀는 이 세계를 사랑하기 위해 억지로 노력하는 것이 괴롭게 느껴졌다.


나의 세계의 무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나는 묻고 또 물어요.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요.

내가 어떻게 가고 싶은지를요.

내가 얼마큼 왔는지를요.

얼마나 가야 하는지를요.


지금까지 슬픔은 바다만큼 채워졌었고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를 공포와 두려움은 기다린 그림자로 드리워졌어요.

나의 정신은 곧잘 힘을 잃었지요.

무겁고도 비겁한 현실 앞에서

나는 나의 세계를 감히 묻지 못했어요.


눈가에 떠오른 갈망

귓가에 스치는 아픔

억지로 견디는 삶은 기가 막히고, 숨통이 죄여왔지요.

나의 세계는 어떤 이름으로 불릴까요?


나는 묻고 또 물어요.

나에게 희망이 무엇인지요.

아픔을 대하는 방법을요.

나는 그 교차로에서 나를 바라봐요.

두 눈을 크게 뜨고, 

두 다리에 힘을 주며  

나의 세계의 무게를 느껴요.


나는 비로소 깨달아요.

살아있는 나로 하여금 내 삶은 진실함 힘을 가진다는 것을요.

나의 세계는 가볍기도 하고, 무겁기도 하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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