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이런 수업 어때요?

그림책과 생각 대화 5

by 복쓰

교실 속 상황...


누군가: 이게 무슨 말이야?


누군가: 글쎄, 교과서를 봐. 거기 적혀있잖아.


누군가: 선생님이 설명해줬지만, 뭔가 이해가 안가.


누군가: 왜 교과서는 이렇게 지루한 거야?


누군가: 방법을 외워야 해?


누군가: 다음에 뭐해야 해?


누군가: 궁금하지도 않고, 다음에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교실 속 누군가의 대화를 살펴보며, 수업 장면을 떠올려봅니다. 생각이 멈추고, 헷갈리는 마음이 듭니다. 매일 듣는 수업에서 아이들은 왜 그렇게 어렵고, 또는 너무 쉽고. 다음을 알기도 어렵고, 알고 싶지도 않고의 마음이 드는 것일까요? 체육을 하고, 급식을 먹을 때처럼 저절로 신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요?


길이 수업을 하면서 새로 오신 옆 반 선생님의 키를 떠올려 봅니다. 옆반 선생님은 손도 길고 다리도 엄청 기셔서 걸으실 때마다 큰 인형이 걸어가는 것 같이 보인다고 해요. 옆반 선생님이 우리 반 교실 앞문에 서 계시면, 앞문 제일 낮은 곳에서 높은 곳 어디까지 오실까? 생각해보며 아이들은 "m"에 대해, m가 조금 넘는 길이에 대해 예상하며 수업에 참여합니다.


이번에는 그림책 장면을 펼칩니다. 그림책 속 기다란 소시지는 길이가 얼마나 될까를 생각하며, 그림책 속에 나오는 소시지의 길이만큼 예상하며 책으로 놓아봅니다. 우리 교실 바닥에요. 왁지지껄 즐거운 소리가 교실 문 밖까지 나갑니다.


아이들의 얼굴에서 신나는 마음이 보입니다. 이 공부에서는 "아이들"이 겪는 이야기를 중요한 배움 소재로 사용했어요. 무조건 주어진 것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시선에서 배워야 할 주제에 따른 방법을 재조정한 것이지요. 아이들이 겪는 그 상황에서 느끼는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말이죠.


누군가: 오늘은 그림책 속 장면에서 단어를 꺼낼 것 같아.


누군가: 그 감정을 생각했을 때, 어떤 마음이 떠올라? 오늘은 몇 개의 감정으로 이야기할까?


누군가: 그 장면에서 왜 주인공은 뛰어 나갔을까? 만약 나라면, 어땠을까?


누군가: 나는 그 이야기를 다른 친구에게 소개하는 말로 써볼래.


누군가: 나는 그 이야기를 다른 친구에게 노래 가사로 만들어 함께 불러보려고 해.


배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은 그저 듣는 수업 장면이 아니라, 자신들의 질문을 떠올리며 수업에서 이야기 나눕니다. 배움 주제와 관련 있도록 살피는 친구들 역할도 있습니다. 수업의 주인공들은 바쁘게 움직입니다. 쓰기도 해야 하고, 말을 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어야 하기 때문이죠.


그림책을 읽고, 생각 대화를 나누는 수업에서 아이들은 배움 한가운데서 자신들의 배움을 요리합니다. 선생님은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이야기가 충분히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며, 과정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더해갑니다. 한 배를 탄, 한 팀의 모습으로 교실 수업은 꾸려져 갑니다. 정해져 있는 수업 방법은 없습니다.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펼치며, 실수하는 것에 짓눌리지 않습니다. 친구들 사이에 대화 나누며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 즐겁고, 이 과정에서 좋은 마음이 생겨나 배워야 할 지식은 어느새 내 머릿속 가까이 와 있습니다. 혹시나 몰라도, 친구와 선생님 모두 함께 대화 나누며 찾아갈 수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에 두렵지도 않습니다. 모든 내용이 나에게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건 의미 있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면, 그것은 나에게 새로운 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수업에서 아이들의 생각은 서로의 연결고리가 되어 곰곰이 따져보게 만드는 열쇠가 되어줍니다. 물음표와 느낌표가 가득 찬 교실 수업에서 새로운 배움은 설레며 아이들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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