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바와 사자(용기 편)>> 그림책으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해요. 먼저 그림책 표지를 보고, 떠오르는 감정을 아이들과 이야기해요.
"용감한" 감정이 떠올라요. 왜냐하면, 표지에 있는 아이가 들고 있는 창으로 사자를 용감하게 무찌를 것 같기 때문이에요.
"부담이 되는" 감정이 떠올라요. 왜냐하면, 표지 제목에 있듯이, 야쿠바는 사자를 사냥할 것 같은데, 실수하면 어떻게 되나 걱정이 되기 때문이에요.
아이들은 그림책 표지 속 야쿠바에게서 표정, 모습, 들고 있는 것의 그림과 제목을 살펴보고, 자신이 느끼기에 가장 마음에 남는 단어를 골랐어요. 물론 그 이유도 함께 생각해보았고요.
아이들은 처음 보는 그림책 앞에서도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경험을 꺼내서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그림책 장면과 견주어봅니다. 그림책 표지 속 인물인 "야쿠바"를 보아도, 같은 인물이지만 아이들이 떠올린 생각은 모두 달랐어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생각해보았습니다. 왜 아이들은 같은 장면을 보고도 다른 감정을 떠올릴까요? 어떻게 처음 보는 그림책 장면에서 자신만의 마음을 드러낼 수 있었던 걸까요?
영화에서 창으로 악당을 무찌르는 것을 본 경험을 한 아이는 창을 든 그림책 표지 속 "야쿠바"에게서 '용감한' 마음을 빠르게 떠올렸어요. 또 그림책 속 "야쿠바"가 비장하게 서있는 모습에서는 예전에 줄넘기 대회를 앞두고, 실수할까 봐 걱정했던 마음을 떠올린 아이도 있었어요.
아이들마다 삶의 다른 시간을 보내왔고, 그 시간만큼 다양한 경험을 채웠던 아이들은 같은 장면을 보면서도 다른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지요.
그림책과 생각 대화 수업에서 아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는 중요한 재료가 됩니다. 각자의 경험을 되살펴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그렇게 떠올린 경험은 지금 마주한 그림책 장면에서 다시 태어나는 순간들을 맞이해요. 그 수업은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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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장면과 마주할 아이들의 경험과 마음은 다양합니다 도란도란 꺼내어 놓을 이야기가 그림책 장면만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흘러가는 경험들을 붙잡아, 생각으로 연결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수업을 생각합니다. 함께 그림책을 나누는 시간 동안 서로의 생각들이 퍼즐이 되어, 더욱 풍성한 그림이 됩니다. 아이들에게 또 다른 앎의 시간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