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업을 접었나요?

면접에서 가장 듣기 싫었던 질문

by 형ㅈ

“사업하셨네요. 그런데 왜 접으셨어요?”

나는 잠시 멈칫했지만, 이번엔 솔직하게 말했다.

“기여도에 대한 분배 문제로 동업자와 다툼이 있었고, 결국 제가 나왔습니다.”


그 순간, 면접관이셨던 사장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같이 일해봅시다.”




� 진실을 말할 수 있었던 건, 마음이 정리됐다는 뜻이었다

나는 그동안 이 질문이 제일 부담스러웠다.
‘실패’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
그리고 누군가에게 그것을 설명해야 한다는 불편함.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면접관이 물었을 때,
나는 에둘러 말하지 않았다.
그저 사실 그대로,
동업자와의 분배 문제로 갈등이 생겼고
결국 내가 회사를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건 핑계가 아니라, 내가 살아낸 과정이었다



�‍� 의외의 반응: "같이 해봅시다"

그 말을 듣고,
사장님은 잠시 조용해졌고,
이내 이렇게 말했다.


“그럼 같이 일해봅시다.”


나는 순간, 긴장이 풀리면서도 당황했다.
왜냐면, 면접은 막 시작했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질문 몇 개만 오갔을 뿐인데,

그 한마디로 면접이 사실상 끝나버렸다.

그때 느꼈다.


진실은 항상 날카롭지만,

그 진실을 정리된 어조로 말할 수 있을 때
신뢰로 바뀐다는 것.




� 과거를 외면하지 않을 때, 관계는 다시 열린다

그 전까지만 해도 나는
‘실패한 전력’이라는 굴레 안에서
나를 자꾸 감추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그 회사에 지원한 이유도
스펙이 아니라 사람을 믿어보고 싶어서였다.
면접 전 두 번의 미팅에서
대표님에게서 느낀 묵직하고 진정성 있는 기운.
그게 나로 하여금 솔직해져도 된다고 느끼게 했다.




� 결론: 실패는 설명하는 게 아니라, ‘지나온 길’로서 말해지는 것

나는 사업이 무너진 이유를 외우듯 반복하던 시기를 지났다.
이제는 그 이유를 담담하게 말할 수 있는 상태에 도달했다.

누구 탓도, 상황 탓도 하지 않는다.
다만 그때, 나는 책임질 수 있는 선택을 했고,
그 결과 지금 여기까지 왔다.

그걸 정직하게 말했을 때,
사람은 내 과거보다, 내 태도를 본다는 걸 알게 되었다.




� 다음 글 예고
《퇴근 후 거실 바닥에 주저앉았던 어느 날》

아무도 나를 괴롭히지 않았고,
회사에도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왜 나는, 퇴근 후 그렇게 멍하니 있었을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30대 신입이라는 낙인을 마주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