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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 위에 발붙이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토지>

책, 박경리

by 너무강력해

일제강점기에 대한 기록이자 이 땅 위에 발붙이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삶에 대한 본질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기에, 작품에 등장하는 무수한 인물들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다. 한번씩들 도전해 보시길.


하동 평사리에 있는 박경리문학관에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그림이 그려져있다. 당연히 가운데에는 주인공 격인 서희가 그려져 있는데, 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그만 울컥하고 말았다. 작품 속에서 서희는 거대한 모습으로 느껴지는데, 그림 속의 서희는 가녀린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였다. 어린 시절부터 고아가 되어 자신을 건사해야 했고 머나먼 타국 땅 간도로 가야 했고 홀로 일어서야 했고 자신과 함께했던 사람들까지 건사해야 했다. 조선에 돌아와서도 겉으로는 친일파, 뒤로는 독립운동을 해야 하는 이중생활, 한 번의 말이나 행동을 실수하거나 판단이 잘못될 경우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는 불안감까지 감내해야 했다. 무려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말이다. 이런 서희의 모습에서 난 거대하고 단단한 바위의 모습을 상상했는지도 모르겠다.


완독하는데 두 달

다시 읽는데 한 달

관련 콘텐츠를 즐기는데 한 달

토지와 함께 한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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