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메트 헤이그
실수였다. 나름 바쁜 하루였는데 책을 펼친 것이. 이야기는 흥미진진했고 다음이 궁금해 눈을 떼기 힘들었다. 책의 막장을 덮었을 때 생각할 꺼리까지. 미드나잇.... 은 그런 소설이다.
우리네 인간은 생을 살아가면서 무수한 선택들을 하게 되고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게 되면 무수한 후회를 하게 된다. 괜히 했나,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자신을 자책하고 결정을 후회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낭만적인 환상을 품는다.
주인공 노라는 극단적 선택 이후 '자정이 도서관'이라는 신비한 장소로 가게 되고 자신이 선택하지 못한 다양한 삶을 살아보게 된다. 애인과의 사랑, 수영 국가대표, 락스타, 빙하 연구원, 부자, 가난, 평범한 인생 등등 무수한 인생을 겪고 살아보면서 결국 그녀는 자신의 죽기 전 인생을 선택한다. 죽기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삶에 대한 의지가 충만하다는 것. 작중의 표현처럼 결국 인생이란 '무엇을 보느냐' 보다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된다. 관점이 중요하다. 컵에 물이 반밖에 없다가 아니라 반이나 남았다 이런 식으로.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환상.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착각이다.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길을 선택했다면 현재 인생을 부러워했을 것이다. 확신한다.
불교에서 말한다. 그저 살아가라고. 인생은 매일 사는 것이고 하루하루를 묵묵히 살아가라고. 매일이 힘들고 슬프고 괴로울 수도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생각해 보라. 기쁘고 즐겁고 편안한 날도 분명히 있다. 그러니 묵묵히 오늘을 살아가야 한다.
작품에서 현대차가 등장하는데 순간 자부심이 느껴졌다. 옛날 사람인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