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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 효과

고마움의 표시로 주고받은 메시지와 선물

by 힐링작가 김영희

발렌타인데이에는 예쁜 카드도 주고받고 선물도 주고받는다. 누가 누구에게 주는 걸까? 풍습에 따라 다르기도 하다. 한국민속 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발렌타인데이의 유래는 3세기(269년)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2월 14일을 축일로 정해져 해마다 연인의 날로 기념해왔다고 한다.


서양에선 이 날이 성별 구분 없이 연인들이 서로에게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는 날로 받아들여지 남녀 서로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선물을 주고받는다. 또 연인 관계가 아니라도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에게 카드나 선물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상술의 영향으로 여성이 남성에게 주는 걸로 굳어져 버렸다는 것이다.


발렌타인데이라고 여동생한테서 카톡으로 예쁜 카드가 왔다. 옆집 친구 아네트한테서도 "Happy valentine's "라는 메시지가 왔다. 이걸 보면 확실히 미국에선 연인들끼리만이 아니라 친구나 가족끼리도 고마움을 표시하는 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제 내게 고맙다고 발렌타인데이에 꽃을 사주겠다고 했던, 내 집 객인 그녀가 꽃을 사러 가자고 했다. 친구들과 커피타임이 있는 날이라 그 시간보다 일찍 가게에 가서 꽃을 샀다. 그녀는 나더러 좋아하는 꽃을 고르라고 했지만 나는 부담스러워서 선뜻 고를 수가 없었다. 그녀가 고른 건 25불이었다. 내가 다시 하나 골랐다. 마침 작고 예쁜 난 화분이 눈에 띄었다. 13불짜리 내가 고른 걸로 샀다.


커피타임에 고 앙증맞은 화분을 들고 갔다. 난 예쁜 꽃 선물을 받았다고 자랑했다. 아, 오늘이 발렌타인데이구나 하면서 그것도 몰랐다고 하는 친구도 있고, 아들이 초콜릿 사주었다며 가져온 친구도 있었다. 난 커피타임에 나온 친구들인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초콜릿 한 곽씩을 선물했다. 누가 누구에게 주는 날인가 묻는 친구도 있었다. 난 그런 거 상관하지 않고 그냥 고마운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거라고 했다. 모두들 작은 선물이라도 받는다는 건 즐거운 모양이다. 집에 와서 이웃 친구들에게도 초콜릿 한 곽씩 문 앞에 갔다 놓고, 초콜릿 선물 배달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 Thank you. You are so sweet"라는 메시지에 하트를 몇 개씩 찍어 보냈다.


난 발렌타인데이에 주고받은 메시지와 작은 선물로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일까? 초콜릿을 전해주러 갔다가 만난 동네 친구 마리아가 나더러 얼굴 피부가 오늘 유난히 예쁘다고 한다. 나이 많은 할매 피부가 고울 리야 없을 테다. 밤이라 그렇겠거니 하면서도 발렌타인데이 효과가 싫지는 않았다.






위 글을 써서 올리고 난 후에 우연히 아래 글을 읽었습니다. 2월 14일은 우리나라 영웅 안중근 의사가 왜놈들에게 처형된 날이라고 합니다.

그 숭고한 정신 기리며, 나라 사랑에 감동되고 절로 고개 숙여집니다.


2월14일이 무슨 날인지 알고 있는지요?


영혼 없는 민족이 되지 맙시다

화이트데이가 맞는지

발렌타인데이가 맞는지

자세히 아는 사람있나요?

제목 : 이럴 수가!

죄송합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아는 발렌타인 데이?

(2월14일)

그날이 바로

우리나라의 영웅이시고 우리 민족의 자랑이신 안중근의사가 왜놈들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은 날입니다

그런데 일본은 그 사실을 숨기려 우리한테 얄팍한 상술로 초코렛을 주고 받는 날로 만든겁니다.

참으로

믿기 힘든 치욕입니다.

앞으로는

우리가 웃으면서 초코렛을 나눠 먹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겠지요?

피끓는 31살의 젊은 나이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버린 대한민국의 영웅이 사형선고를 받은 날인

2월 14일.

우리가 제대로 알고 뼈속 깊이 새겨놓아야 될 것 같습니다.


죽음을 앞둔 아들에게

보내는 어머님의 편지

옥중에 있는 안중근의사에게

조마리아 여사가 보낸 편지입니다.

위대한 인물 뒤에 냉철하고 훌륭하신 어머니가 계셨네요.

이 편지를 쓴 어머니 조마리아님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떳떳하게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어미는 살아서 너와

상봉하기를 기망하지 않노라.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본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 즉 망설이지 말고 죽어라"


앞으로 2월 14일에는 초코렛은 사지도 주지도 맙시다.

우리의 역사를 바르게 알아야 우리 후세들에게 당당하고 얼굴을 들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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