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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희 Mar 25. 2016

봄 봄. 봄봄.


오랜만에 사진기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봄이 얼마나 다가왔는지 담아볼까 하였는데 이번 계절에는 봄이 혼자 오기 적적했는지 미세먼지라는 친구를 동반하여 도래하였더라.


미세먼지는 이제는 자연스러운 한국의 기상현상이 되어버렸는가.


천천히 집에서부터 걸어나가 전주 중앙시장. (지금은 버드나무 시장으로 바뀌었나?) 그리고 중앙시장에서 전주 한옥마을까지 천천히 걸어가는 코스. 사실은 호동골을 다시 한번 가서 봄을 담아볼 계획 이었는데 어찌 마음이 변하여 발길 닿는 데로 걸어나가다 보니 그리 걷게 되었다.


시장이란 곳은 참 묘하다.  

사람들이 모인 곳은 다 그런 것일까.  흔적이 보이고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더라.  

많은 이야기들을 홀로 상상하면서 걷는 것도 나쁘진 않고.




시장 가운데 봄의 아름다운을 피워낸 꽃들에게 박수를.

아름다움은 꽃의 외면보다 그 색을 틔워낸 잠재력에 있는 것이 아닐까. 그 작은 봉우리 안에 얼마나 큰 아름다움이 감추어져 있었는지.  아직 덜 보여준 건 아닐까.



봄봄. 봄이 왔다.

적어도 저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에는 꽃들만 보이기를.

아름다움만 보이고 행복하기를.  저 마주 잡은 손처럼 따뜻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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