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전하는 목소리
요즘 문득 귓가에 맴도는 노래가 하나 있다.
드문드문 휘파람으로, 길거리에 스피커를 통해, 또는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자꾸만 듣게 되는 목소리. 어디를 가도 자꾸만 나를 따라다니는 듯 한 이 노래는 꿈속까지 쫓아올 정도가 되었다.
첫 만남은 동생이 샤워 중에 틀어놓아 문틈을 통해 흘러나오던 목소리였다. 목욕탕 안의 좁은 공간을 울리며 습기에 젖은듯한 이 노래는 그때부터 나를 사로잡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오늘 동생을 통해서 누구의 노래였는지 물어보았고 마침내 알게 되었다.
정미현 -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신의 목소리>>
개인적으로 미려한 목소리를 좋아하는 편이다. 뭐랄까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목소리라고 해야 하나.
나에게 있어서 심규선 씨의 목소리가 그리하였고, 한희정, 제이래빗, 김윤아까지.. 사실 누구나 다 좋아할 만한 목소리가 아닐까. 그 외에도 참 많은 이들의 목소리들.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 시간은
아무래도 아깝지가 않다.
3분. 5분.
그 시간을 잊게 만드는 힘
노래를 참 못하는 사람인지라 아니 무섭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노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나에게 있어 노래라는 것은 마음을 담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기의 감정을 자기만이 갖고 있는 목소리를 통해서 누군가에게 전달해 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 아닌가.
목소리야 말로 신이 개개인의 사람에게 준 선물이 아닐까? 똑같은 목소리 하나 없이 개개인이 다 다르다는 것, 신을 찬미한다는 것, 자신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음을 이해하고 오직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것을 통해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
그런 이유로 "신의 목소리"라고 프로그램의 이름을 지은 제작진에게 감탄을 보낸다.
"神의 목소리"
우리는 그들의 목소리를 신의 목소리라 칭하며 환호를 보내지만
그 안에는 그러한 목소리가 바로
"그 자신 본질의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https://brunch.co.kr/@guh9876 김근희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