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를 들고다니는 순간, 나는 현재를 사랑하는 연대기 작가가 된다
사람의 눈동자에는 서로를 비추는 창이 하나 있다.
단지 서로 바라보는 것뿐인데,
어찌 상대의 눈을 바라보면 내 속마음이 보이는 것 같을까.
누군가의 시선을 마주 한다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아직도 나에겐 그렇다.
그래서 종종 어린아이들의 눈빛을 바라보면
그 눈동자에 보이는 내 모습이 어떠할까 조심스러워서
어설프니 미소를 지어본다.
손을 맞잡고 체온을 나누는 그 작은 행동에는
아름다움이 있다.
그것은 말을 하지 않아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느낄 수 있는
내면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언어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이 고마워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다
티 없는 그 밝음과 미소를 나에게 쏟아준 감사함으로
남기는 기록.
일상의 모든 순간에는
눈이 닿는 모든 곳에 아름다움이 흩어져있더라
사진기를 다시 들고다니는 순간, 나는 현재를 사랑하는 일상의 연대기 작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