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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등대지기 Sep 09. 2024

[職四] 불만을  기회로

직장인의 사계(겨울) - 회사에서의 건전한 불만 처리 방법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나기 시작하네요. 그래도 낮에는 햇발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덥습니다. 지구가 따뜻해진다고 하더니 영 빈말은 아니었나 봅니다. 더우면 덥다 추우면 춥다 인간은 원래 불평불만이 참 많습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겠지요. 


    회사에 다니다 보면 늘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프로 불만러 정도 되겠네요. 찬찬히 그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일면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영 없는 말을 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런데 사실 불평불만을 얘기하는 행동의 가장 큰 피해자는 본인입니다. 계속해서 내 입으로 나온 불평을 내가 듣고 있으니 말이지요. 발전을 위한 건전한 의견을 내는 것과 그저 불평을 하고 뒤에서 떠들어대는 행동과는 엄연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앞으로 불평을 하고 싶을 때는 조용히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맘에 안 드는 부분이 있는 건 당연합니다. 어떤 조직도 내 맘에 다 들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본인이 회사를 창립해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1인 기업이 아닌 바에는 사람들이 모여 문화를 이루고 함께 성과를 내는 과정에서 모두가 다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다고 '나 몰라라' 손 놓고 있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일단은 불만이 드는 사항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봅니다. 머릿속에만 있는 것과 글로 쏟아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다 꺼내 놓고 찬찬히 들여다봅니다. 나름의 해결책도 써 봅니다. 이 과정만 거쳐도 마음이 많이 나아지더군요. 내 손을 통해서 재정의된 사안은 누군가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로 인식이 되기 때문입니다. 굳이 노트를 펼치고 시간을 들여 정리를 하다 보니 이제 다른 누군가가 해결할 문제가 아닌 내가 해결에 도움이 되어야 할 새로운 사안으로 거듭났습니다. 


    이제 해결책을 찾아봅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미약하나마 그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되는 방향의 행동을 찾아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바로 이 '행동'입니다. 그냥 입만 나풀거리는 건 시끄러운 소음이지만 행동이 수반되면 이미 해결을 위한 건전한 의견 제시입니다. 가령 후배도 안 챙기고 제 살길만 찾는 선배들이 꼴 보기 싫다면 본인부터 바꾸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생색낼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하는 건데 왜 굳이 남을 신경 써야 되나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


    아주 좋은 방법이긴 합니다. 이 꼴 저 꼴 안 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어디서나 똑같은 일이 발생합니다. 오히려 비교군이 생겼으니 예전에는 이렇게 할 수 있었는데, 예전 회사는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라며 불평할 거리가 늘어나 행복해질 겁니다. 이직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마음은 고쳐 먹고 이직을 해야 어디서건 맘 편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대통령이 어떻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시끄럽지요. 정말 최악이라고 얘기하며 연신 침을 튀기며 욕을 하지만 그런 행동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다음 선거 때 조금 더 잘 생각해 보고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본인의 눈을 업그레이드하면 됩니다. 그러니 회사를 바꾸기 전에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바꿔야  같은 실패를 피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찬찬히 둘러보시고 행동하면 훨씬 성공적인 이직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론은 단순합니다. 우리 각자가 자기 자리에서 문제의 해결을 위한 아주 작은 실천을 하면 됩니다. 조직문화가 영 별로라면 나부터 바꿔가면 됩니다. 제가 팀원들의 투표로 회식장소를 결정하고, 모두를 믿으려 노력하며 최대한의 권한 위힘을 하는 것도 모두 제 회사에 대한 불만에서 출발한 행동들입니다. 제가 실무자 시절 정말 일하기가 죽도록 싫어서 조직을 떠나고 싶어질 정도로 저를 몰아붙였던 타산지석 팀장님의 행동에서 배운 것들입니다. 그러니 지금 가진 것으로 바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해보세요. 아주 작은 행동 하나가 쌓이면 결과는 큰 차이가 나게 마련이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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