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사계 - 겨울 (직장에서 오래 잘 살기 위한 성장 전략 )
어제 글을 통해 생존을 위해 키워야 할 기본 능력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말이 쉽지 실천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방향은 알지만 실천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과 가고자 하는 방향조차 잡지 못하는 것은 차이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니 늘 방향성, 즉 의도를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살아야 휘둘리지 않습니다.
그럼 오늘은 단순히 숨만 쉬고 사는 것이 아닌 '나답게, 의미 있게 직장 생활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꾸준한 학습'입니다.
직장생활이 길다면 길지만 배울 기회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속된 말로 '짬밥'이 낮은 사원, 대리급의 분들이라면 특히나 좋은 롤모델을 세원 벤치마킹하며 배워야 합니다. 운이 좋지 않아 사수가 영 배울 게 없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럴 경우엔 타산지석 삼아 반대로 해야겠구나라는 방향이라도 잡아야 합니다. 이제 막 회사에 들어와서 일을 잘못 배워두면 머리가 굵어져서 고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기본기가 부족한 데다 마인드까지 부족하면 언제나 방출 1순위에 올라가는 인기쟁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꾸준히 배움에 있어 중요한 건 '깨어있는 자세'입니다. 선배의 말에 토를 달라는 게 아니라 실상을 파악할 수 있도록 늘 생각해 보라는 겁니다. 이런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일에서도 배우고 동료에게서도 배우고 모든 것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받아들일 준비를 하되 모든 걸 있는 그대로가 아닌 자기 나름대로의 해석을 통해 저장해 두어야 '내 것'이 됩니다. 다만 이런 판단이 서지 않는 초기에는 일 잘한다고 소문난 선배를 무작정 따라 해도 큰 실패는 없습니다.
두 번째는 '마음 관리'입니다.
실질적으로 스킬을 늘리는 것도 물론 중요합니다만 더 근간이 되는 건 '마음 관리'입니다. 본인이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과 의도를 가지고 산다면 기회가 덤벼 올 것이고, 반대로 그저 타성에 젖어 흘러간다면 늘 위기만 찾아올 것입니다. 그러니 늘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열어 두고 기회를 맞이해야 합니다.
특히나 멘탈을 관리하는 스킬이나 방법론은 꼭 하나 가지고 있어야 풍랑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세상살이와 마찬가지로 직장생활도 내 맘대로 되는 게 많지 않습니다. 그럴 때마다 좌절하고 흔들리기에는 우리네 삶이 그다지 여유롭지 못하지요. 그러니 어지간한 바람에는 '아이고 시원하다' 느낄 정도로 반응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멘탈 관리 방법은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사원, 대리 시절에 준비해 두면 관리자급이 되었을 때 안정적으로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습니다.
다음은 '직무역량 확보하기'입니다.
직장 내에서 보면 성격은 참 좋은데 선뜻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누구나 동일합니다. '사람은 참 좋은데(같이 일하기에는 퍼포먼스가 너무 약하다)....' 네 그렇습니다. 이런 분도 인력이동 시장의 인기쟁이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자기 밥값을 못하는 사람은 본인의 성장 등은 고사하더라도 주변사람들에게 업무를 떠넘기는 꼴이 되어 조직에 손해를 미칩니다. 그러니 적어도 평균 정도의 직무역량은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솔직히 전문적인 분야를 다루는 직군이 아닌 바에야 회사에서 하는 일은 상식과 노력만 들이면 어지간한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본인이 평균에 못 미친다고 생각하면 직군을 빨리 바꾸거나 다른 직업을 알아보는 것이 길게 봤을 때 좋습니다. 누누이 말씀드렸지만 '일'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마지막으로 위의 것들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구축하기입니다.
이미 단순히 성실한 것 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에 성실함이라는 기본기는 유지하되 플러스알파가 필요합니다. 개똥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회사 내에 '문제 해결사'의 이미지를 구축하였습니다. 최근 사업부의 어려운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나가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이런 이미지를 만들게 되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아직은 쓰임새가 있어 새로운 팀의 팀장으로 발령이 나기도 합니다. 회사 내에 문제는 언제나 있게 마련이니 제 자리는 그래도 있지 않을까요.
여하튼 저도 팀을 꾸리면서 인사카드를 훑어보면 '한 칼'이 있는 친구와 그저 'one of them'인 친구들로 확연히 나뉩니다. '한 칼'이 있을 경우 늘 누구든 함께 일하고 싶어 한다면, 그 반대의 그저 그런 친구들에게는 아무런 오퍼가 가지 않습니다. 조직 개편을 하다 보면 늘 마지막에 끼워 넣기 식으로 마무리합니다.
그러니 '내가 조직에서 어떤 강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를 확실히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나 자신'에 대한 탐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극히 소극적인 사람이 영업의 왕이 되겠다고 꿈을 꾸는 건 방법이야 찾을 수 있겠지만 많은 난관이 예상됩니다. 그보다는 본인의 성향에 맞게 내가 무엇을 잘하고 또 성과가 노력대비 잘 나오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나를 찾아서'라는 철학적 테마는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무엇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입니다. 방법론은 검색해 보면 많이 있습니다. 본인 취향에 맞게 선택하시면 됩니다. 저는 책을 통해서 저에 대한 탐구를 시작했습니다. 구본형 선생님, 김승호 선생님 책을 시작으로 동서양 철학과 인간의 본질에 대한 책 등을 두루 공부하며 조금씩 자신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조직 내에서 성장하기 위한 '차별화 포인트 만들기'는 단기 과제가 아닙니다. 그러니 지속적으로 설계하고 시험하고 수정해 나가야 합니다. 다만 책에서 손을 놓지 말라던 옛 선현들의 말씀처럼, 배움을 멈추는 순간 도태됩니다. 그러니 꾸준히 성장을 지향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이는 비단 직장생활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삶에서도 중요합니다. 늘 깨어서 공부하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남이 그려 놓은 삶을 사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그린 나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럼 오늘부터 '달라진 나'를 만들어 가기 위해 마음을 다잡아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