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사계 - 봄(일도 하고 친목도 도모하는 워크숍 Part 2)
자 이제 일은 끝났습니다. 광란의 파티를 즐길 시간이 되었습니다. 모두들 편안한 맘으로 바베큐장으로 향합니다. 메인 셰프 홍대리의 명령하에 일사불란하게 테이블 세팅부터 고기 준비까지 마쳐 봅니다. 비가 타닥타닥 떨어지는 야외에서 구워 먹는 목살의 든든함은 하루 종일 격무(?)에 지친 저희에게 포근한 위안을 선사합니다. 그렇게 우리의 밤이 열려갑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 바닷가 산책이라도 해볼까 했는데 이건 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비가 오시니 문 밖으로 나갈 도리가 없습니다. 김대리가 챙겨 온 '닌텐도 위'가 빛을 발할 시간입니다.
칼을 쥐고 서로를 찌르는 검술 게임부터 볼링, 배드민턴 등을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이게 뭐라고 또 승부욕이 발동하여 과한 동작과 포즈로, 다들 체육시간 맞은 초등생처럼 폴짝폴짝 뛰어 봅니다. 한쪽에선 응원하랴 마른입에 쏘맥을 부으랴 분주합니다. 끊임없이 과자와 쥐포가 등장하며 출출함을 달래 주는 와중에 그렇게 두 시간여의 게임이 끝이 납니다.
다 같이 모여 앉아 팀의 결의를 다지기 위해 잔을 들어 봅니다. 건배사의 달인 김대리가 약간은 억지스럽지만 늘 우리를 웃게 해 주는 B급 갬성의 멘트로 좌중을 이끌어 갑니다. 술이 몇 순배 돌고 난 후 이제 드디어 그분을 영접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원래도 흥이 넘쳐나는 똘아이들에게 술과 노래방기기가 주어진, 그것도 무한리필 노래방이 주어졌으니 이보다 더 완벽한 천국이 있을까요.
온갖 종류의 노래가 떠다닙니다. 발라드가 나오면 다 같이 물결을 이루고, 락 발라드에는 모두가 락밴드가 되어 박스를 드럼 삼아 두드리고 배드민턴 라켓은 기타 삼아 한껏 무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모두가 기다리던 댄스곡엔 어디서 그런 힘들이 솟아나는지 헉헉 거리고 땀 흘리면서도 정말 미친놈처럼 흔들어 댑니다. 다 같이 한 방향으로 돌며 둠칫둠칫 흔들어 대는 기차놀이를 하며 다들 깔깔거립니다. 거대한 사냥감을 막 포획한 인디언 같다며 한껏 목청을 돋우며 괴기한 음성과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그렇게 밤은 자꾸만 깊어 갑니다.
5시간 정도 노래와 술을 함께 하다 보니 어느덧 새벽입니다. 2시가 넘어가고 있어 술에 약한 김대리는 이미 거대해 보이는 안마의자에 앉아 새색시처럼 곱게 잠들어 있습니다. 오늘만큼은 김대리를 들쳐업고 택시를 잡을 필요가 없습니다. 살포시 들어서 방에 넣어 줍니다. 고생했다 김대리~
이제 진검승부입니다. 남은 술을 천천히 비워내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눕니다. 12시경 땀을 식히며 먹었던 새우라면과 치킨의 힘으로 배가 고프진 않아 다행입니다. 그렇게 우리의 밤은 4시가 되어서야 못내 아쉬워하며 막을 내렸습니다.
1년에 한 번 정도 이렇게 움직이곤 합니다만 늘 너무나 해맑은 모습들에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 많지 않은 돈으로 다 큰 어른들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 게 놀라웠던 워크숍이었습니다. 이제 이 충만한 기운을 모아 모아 직장에서 열정을 담아 일을 해 보려 합니다.
잘 놀 줄 아는 팀이 일도 잘한다!
서로 웃고 즐길 줄 아는 팀은 제대로 된 퍼포먼스를 만들 수 있다! 결국 일도 같이 하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