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그리움의 대상, 고국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는 정지용의 시 향수(鄕愁)에서 반복되는 구절이다.
시(詩)가 워낙 좋아 노래로도 작곡되어 모두가 애송하고 있지만 고국에서 사는 사람들은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라는 구절이 이국 땅에서 사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불러일으키는 그 애틋한 그리움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고국, 그곳은 타향살이를 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그리움의 대상이다. 나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힘들 때는 힘이 들어서, 기쁠 때는 기뻐서, 고국 생각이 났다. ‘고개 들면 밝은 달이 보이고(擧頭望明月) 고개 숙이면 고향이 생각난다(低頭思故鄕)’고 읊은 이백(李白)과 같은 심정이 되어 멍하니 어두운 하늘을 우러러보며 불면의 밤을 보내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 밤마다 글을 끄적거렸고 그러다가도 못 견디면 짐을 꾸려 고국 행 비행기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