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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는 Aug 01. 2022

시 00 중력

까맣고 축축한 밤

온 지구가 나를 끌어당긴다


넘겨지지 않은 12월 달력처럼

생조차 멈췄다


그럼에도

지구와 한 덩어리가 된 그것은


생인 채로 사인 채로

그저 누워 기다린다


이내 두둥실 떠오르는 맘

가만히 붙들고선


지구와 한 덩어리가 돼

조용히 입술을 적신다


그런 생조차

단단히 끌어안고선


지구는 빠르게 속삭인다

어제도 오늘도

아마 다시 찾아올 내일도


놓치지 말자-


2016.01.18.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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