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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까맣고 축축한 밤
온 지구가 나를 끌어당긴다
넘겨지지 않은 12월 달력처럼
생조차 멈췄다
그럼에도
지구와 한 덩어리가 된 그것은
생인 채로 사인 채로
그저 누워 기다린다
이내 두둥실 떠오르는 맘
가만히 붙들고선
지구와 한 덩어리가 돼
조용히 입술을 적신다
그런 생조차
단단히 끌어안고선
지구는 빠르게 속삭인다
어제도 오늘도
아마 다시 찾아올 내일도
놓치지 말자-
고
2016.01.18. 제주
제주에서 생존중인 30대 비혼 여성. 표류하는 마음과 쏟아지는 생각을 글로 씁니다. (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