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2 우울의 형태

by 문는

우울 멜랑콜리아

우울은 수용성

뽀득뽀득 씻겨낼

거추장스러운 감정


우울증이 감기면

길잃은 눈물 콧물이

자락자락 흘러내려

욕조 하나, 늪을 채웠다


욕실 안 사방에

말라붙은 머리카락

제자리를 찾지 못해

얽히고설킨 방향성


길을 잃은 길치

이유를 잃은 질문


비릿한 물비린내 탓일까?

그날, 모른 척 문을 닫은 건


마른 울음을 들키기 싫은

너를 잃기 싫어서였을까



2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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