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6 해바라기

날씨에 갇히는 내 마음이 밉다

by 문는


날씨에 갇히는 내 마음이 밉다.


네 얼굴에 드리운 그늘 앞에 서면

나는 한없이 작은 아이가 되었다.


네 입에서 나온 한 숨결의 바람에

내 몸은 마디마디가 시렸다.


네 눈에 들어찬 한 방울의 비에도

내 마음엔 번개가 쳤다.


그래서 너만은 볕 아래 있기를 바랐다.

그저 너를 닮은 꽃이길 바랐다.


너의 매일이 -오늘도 맑음-이길

너의 마음엔 그림자가 지지 않게


그렇게 온몸으로 햇살을 껴안길

간절히 바라고 바랐다.



241210


좋아하는 것들로 둘러싸인 -오늘도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