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8 파도

너는 알까?

by 문는


너는 알까


네 마음의 파고가 일으키는 지진에

내 몸은 움푹 패인다


게걸음으로 얼룩졌던 그 길은

오답인 냥 지워지고

조개가 간신히 숨을 쉬던 구멍 하나하나

감정의 파고가 차고 든다


나는 패인 자국을 더듬으며

너의 사랑을 느낀다


나를 흔들고 내 몸을 그리는

너의 파동이

잔잔한 파문이 되어

나를 어루만질 때까지


출렁이는 너의 사랑에

깎였다가 다시 채워졌다가


그렇게 내 몸엔

지워지지 않는 네가 아로새겨졌다


그리하여 나는


내 몸에 밀려드는

너의 파랑을

때로는 온몸으로 달려드는

너의 격랑을


기꺼이, 아주 기꺼이

함-뿍


껴안기로 했다



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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